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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실탄’ 장전한 리가켐…초격차 전략으로 중국발 ADC 쓰나미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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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7. 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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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자체 개발 병행…'LCB 2.0' 전략 공개
국민성장펀드 5000억 투자…1조원 재원 확보
ADC 넘어 신규 모달리티·비항암 분야까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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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가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가켐바이오 R&D 데이 2026' 행사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배다현 기자
"중국발 쓰나미가 오면서 기존 기술만으로는 5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리가켐바이오가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을 새롭게 제시했다. 초기 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에서 나아가 일부 파이프라인은 후기 임상까지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확대하기로 했다. 차세대 ADC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모달리티(Modality)와 비항암 분야까지 연구개발 영역을 넓혀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리가켐바이오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R&D 데이 2026'를 열고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인 'LCB 2.0'과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기술 경쟁력을 높여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는 글로벌 ADC 시장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글로벌 ADC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과 임상 개발에서 중국 바이오기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늘어나는 추세다. 리가켐바이오는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기존 플랫폼 경쟁력만으로는 장기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ADC 분야에서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LCB 2.0을 통해 3년 안에 후기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하고, 5년 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퍼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초)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LCB 2.0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이전 중심의 기존 사업 모델은 유지하면서도 일부 핵심 파이프라인은 후기 임상까지 직접 개발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한다. 기술료 수익을 지속 확보하는 동시에 후기 임상을 거쳐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후보물질 수도 기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달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보유 현금을 포함하면 연구개발과 임상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조원 규모다.

채제욱 리가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단계의 후보물질을 늘릴 계획"이라며 "기술이전 건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절반 정도는 후기 단계까지 개발한 뒤 이전해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ADC 플랫폼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5년 안에 동일 계열 최고 수준(Best-in-Class)과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ADC 후보물질을 최대 20개까지 확보하고, 이중항체 ADC와 신규 페이로드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도 개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DC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범위도 넓힌다. 향후 신규 모달리티와 뇌신경계·면역질환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 분야까지 연구개발을 확대해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진환 리가켐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항암 ADC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모달리티 기반 신약과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 분야의 신약 개발에도 단계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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