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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패트리엇 생산권·러 심층타격 지지…푸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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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0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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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라이선스 부여…우크라, 탄도미사일 방어 공백 보완 착수
우크라, 아조우해 72시간 선박 21척 타격
정유시설·연료 선단 압박으로 전장 후방 흔들기
러 스타링크 교란 대응
Turkey NATO Summi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회담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의 현지 생산 라이선스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심층부 타격도 지지한다며 "이는 확전이지만, 전쟁 종식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확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TURKEY UKRAINE US NA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우크라에 패트리엇 생산권 부여 방침…젤렌스키 방공 요청에 호응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그들(우크라이나)에게 패트리엇을 만들 권한(license)을 제공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하면 당신은 우리가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회사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잘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을 일부 직접 공급할 용의도 있지만, 미국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대(對)이란 전쟁 과정에서 패트리엇 재고가 대거 소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번 방침은 미국이 패트리엇 현지 생산을 허가한 독일·일본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세번째 국가로 추가하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국무부의 정식 라이선스 승인과 방위산업체 협의, 기술 이전 등 공식 절차가 아직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패트리엇 생산량이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팀과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방공 능력 강화를 강조해 준 점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상의 적절한 시점에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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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회담하고 있다./AFP·연합
◇ PAC-3 부족에 키이우 방어 공백 노출…전문가 "라이선스, 미국의 우크라 지원 정치 신호"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핵심인 PAC-3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심각한 방어 공백에 직면해 있다. 8일 밤새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5기를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의 세 차례 공격으로 민간인 60여명이 숨졌다.

PAC-3 요격미사일 1발 가격은 370만달러(55억5370만원)를 웃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파트너들이 구입한 패트리엇 미사일이 '대규모 공격 바로 전날' 도착하기도 한다"며 공급 지연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라이선스 방침이 즉각적인 방어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파비안 호프만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NYT에 "생산 설비 구축에 최소 1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2024년 발표된 독일의 패트리엇 생산 계획도 독일군에 첫 요격미사일이 인도되는 시점이 2027년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르히이 혼차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발표는 추가 군사 지원 보장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의 정치적 신호로 본다"며 "PAC-2는 생산이 더 쉽고 빠르지만, 지금 당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PAC-3"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파이어포인트(Fire Point)는 자체 개발한 FP-7.x 요격미사일의 첫 시험 비행을 지난 6월 완료하고, 8월 양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전 배치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FT가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챗엄하우스의 오리샤 루체비치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부소장은 FT에 "패트리엇 생산 라이선스 부여는 우크라이나를 끝없이 파괴할 수 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계산을 바꾸려는 조치"라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가 현재 중장거리 드론 기술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루체비치 부소장은 "미국의 대규모 군사적 지원 가능성 자체가 러시아에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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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크라이나 직원이 8일(현지시간) 밤새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키이우의 식음료 창고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로이터·연합
◇ 우크라, 아조우해 72시간 21척 타격…러 연료 보급선 압박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도 양측의 군사 충돌은 격화했다. 우크라이나 무인기 부대는 최근 72시간 동안 아조우해에서 크림반도로 향하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 19척을 포함해 총 21척의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상 안보 컨설팅업체 앰브리(Ambrey)는 이번 공격이 "전면 침공 이후 48시간 기준 최대 상선 타격"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선박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Chevron)이 용선한 야사 폴라리스 유조선이 8일 흑해 동쪽 끝에서 공격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FT가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2700㎞ 떨어진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옴스크 정유공장도 타격하는 등 에너지 시설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심각한 연료난을 인정했고, 인도·카자흐스탄에서 휘발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원들과의 별도 회동에서 월 3만명 이상의 러시아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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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이 공격한 러시아 옴스크 정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 러, 스타링크 교란으로 맞대응...우크라, 러 상공 스타링크 접근권 요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교란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전선 후방 중거리 드론 타격 작전에 맞서 스타링크 위성망을 교란하는 전파 방해 장비 '볼나 쿠폴 가란트(Volna Kupol Garant)' 약 10대를 배치했다. 이 장비는 20㎢ 이내 스타링크 신호를 교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중거리 드론 임무 대부분이 스타링크를 통해 운용되는 만큼 재밍 장비의 확산이 드론 작전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러시아가 재밍 장비 생산을 확대하면 중거리 드론 타격 작전 수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상공에서의 스타링크 접근 권한을 미국 측에 추가 요청했다고 WSJ가 전했다. 러시아 상공에서의 스타링크 이용이 가능해지면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 표적을 더욱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판단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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