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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한국판 디즈니랜드④] 단순한 놀이공원 수준을 넘어 세계적 복합관광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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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박희범 기자

승인 : 2026. 07.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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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미래를 바꿀 국제테마파크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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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화성시
무려 19년을 기다렸다. 수차례 사업 무산과 투자 철회, 경기침체를 거치며 '한국판 디즈니랜드'라는 기대는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나 화성국제테마파크는 다시 움직이고 있다. 관광단지 지정이 이뤄졌고, 조성계획 승인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제 관심은 한 가지다.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화성국제테마파크의 성패는 더 이상 '착공 여부'가 아니라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적인 테마파크는 민간기업의 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자, 지역사회가 장기간 같은 목표를 공유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왜 19년 가까이 표류 중인가

화성국제테마파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논의된 관광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다. 사업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사업자 변경과 투자환경 변화였다.

초기 사업이 무산된 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과 공사비 상승이 사업성을 다시 흔들었다.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화성도 착공 일정이 늦어지면서 한국수자원공사(K-워터)와 지체배상금 소송을 벌였고, 법원은 약 120억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대형 개발사업은 단순히 '돈'만 있다고 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허가, 금융시장, 투자환경, 콘텐츠, 교통 인프라가 동시에 맞물려야 사업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성공사례의 공통점은 '정부와 기업의 동행'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개장 초기 적자에 시달렸지만 지방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콘텐츠와 교통망에 투자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경우도 중앙정부와 상하이시가 지하철과 도로, 공항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며 국가 프로젝트 수준으로 추진했다.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역시 카지노와 호텔, 해양공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하나의 복합관광단지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산업을 완성했다.

이들 해외 성공사례는 모두 놀이시설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관광 플랫폼으로 바꾸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화성특례시가 해야 할 일은

화성시는 이제 단순한 인허가 기관을 넘어 사업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지역사회는 "이번에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환경영향평가와 교통대책, 문화재 보존 계획 등을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다.

특히 화성시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국제테마파크를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화성국제테마파크의 성공 기준은 '얼마나 오래 머무리게 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놀이공원 하나로 끝나는 관광이 아니라 화성 전체가 관광도시가 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성시 균형발전과 관계자는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 신청,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 각종 개발 및 실시계획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2027년 상반기 화성국제테마파크 착공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경기도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세계화성은 화성국제테마파크 개장 시 방문객 수를 약 30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생산유발효과 또한 개발단계에서 약 11조7000억원, 운영단계에서 약 4조7000억원, 취업유발효과도 약 4만9000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인프라를 지방정부만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연간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시설이 들어선다면 광역도로망과 찰도망 확충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수도권 서남부 관광산업의 국가 프로젝트로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현재 화성시 뿐만아니라 경기도,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신세계가 증명해야 할 것은 '의지'

가장 큰 과제는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화성에 있다. 그동안 사업은 여러 차례 일정이 변경됐고, 착공 지연에 따른 법적 분쟁도 겪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사업 추진 의지와 실행력을 지켜보겠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신세계화성이 보여줘야 할 것은 화려한 청사진이 아니다. 구체적인 투자 일정과 콘텐츠 도입, 단계별 공정 계획, 장기 운영 전략이다. 특히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놀이기구보다 지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신세계화성 관계자는 "화성국제테마크를 국내외 관광객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아시아 랜드마크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파라마운트 IP 기반의 테마파크부터 워터파크·골프장·숙박시설·스타필드·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형 혁신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화성의 미래를 결정할 마지막 퍼즐은

화성국제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 건설사업이 아니다. 화성시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문화·관광·서비스 산업을 갖춘 미래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다.

반대로 사업이 또다시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된다면 지역사회가 입을 상실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19년을 기다린 사업은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흔들림 없는 추진력이다.

정부는 광역교통망과 제도적 지원을, 경기도는 신속한 행정과 광역 인프라 구축을, 화성시는 시민과의 소통과 관광도시 전략을, 신세계화성은 책임 있는 투자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

이 네 개의 축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화성국제테마파크는 '한국판 디즈니랜드'라는 수식어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관광도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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