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겨냥 대작 경쟁…관객 선택지도 한층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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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라인업의 가장 큰 특징은 초연작과 스테디셀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디즈니 대표작의 한국 초연부터 브로드웨이 최신 화제작, 수년째 사랑받는 흥행작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디즈니 뮤지컬 '겨울왕국'이다. 오는 8월 1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하는 작품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겼다.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한 영화 속 명곡과 브로드웨이 공연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넘버가 더해졌으며, 정선아·정유지·민경아가 엘사 역을,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안나 역을 맡는다. 작품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수준의 사전예매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바 있어 국내 초연에도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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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충무아트센터에서는 '디어 에반 핸슨'이 2년 만에 돌아온다. 토니상 작품상 등 6관왕을 차지한 브로드웨이 대표작으로, 외로움과 관계, 성장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내 국내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흥행이 검증된 스테디셀러들도 여름 시즌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0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 '드라큘라'는 신성록, 김준수, 전동석, 고은성 등이 타이틀롤을 맡아 여섯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2014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객 54만 명을 기록한 대표 흥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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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시장은 작품의 성격도 뚜렷하게 구분된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겨울왕국', 청춘의 성장과 위로를 그린 '디어 에반 핸슨', 팝과 알앤비(R&B) 음악을 앞세운 '헬스키친', 오랜 팬덤을 보유한 '드라큘라'와 '엘리자벳'까지 관객층이 비교적 겹치지 않는다. 다양한 작품이 각기 다른 수요를 흡수하면서 여름 공연시장 전체의 외연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공연계에서는 여름이 더 이상 연말 시즌의 '전초전'이 아니라 대작을 선보이는 또 하나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과거에는 연말에 대형 라이선스 작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방학과 휴가철을 겨냥해 신작을 여름에 배치하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수정 공연평론가는 "올해 여름은 단순히 대작이 몰린 것이 아니라 브로드웨이 최신 라이선스 작품과 검증된 흥행작, 창작뮤지컬이 균형 있게 편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과거에는 연말이 절대적인 성수기로 여겨진 반면, 이제 여름도 대형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이 집중되는 핵심 시즌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관객층 역시 확장될 수 있으며, 캐스팅뿐 아니라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산업을 한층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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