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피로감 속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기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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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국 우선주의' 구호는 미국의 중동 개입 정당성을 둘러싸고 여야·당내 파벌 간 입장 차와 맞물리며 중간선거를 100여 일 앞둔 미 정치권 내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되고 있다.
미시간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해외 군사 지원보다 국내 재정 투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국외 전쟁에 재정을 사용하기보다 국내 자원을 우선 배분하는 것이 '미국 우선주의'의 실질적 의미"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비판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로 칸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역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칸나 의원은 지난 4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던 시기 천연가스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미국 우선'을 언급하는 한편, "중동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군사 개입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댄 오스본 후보 또한 동맹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독립적 국방 기조와 무분별한 해외 재정 지출 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개입에 반대해 온 보수 인사들의 주장과도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한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을 비롯해 우파 내부 일각에서는 이란 공격이 '미국 우선주의'에 위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면서도, 국외 군사비 지출을 줄이고 국내 복지와 산업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은 "해외 군사비 지출을 줄여 국내 교육 및 공공 서비스 재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공공 재정은 국외 전쟁이 아닌 주거·보건·교육 등 민생 현안에 최우선 배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지속된 중동 분쟁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고물가 등 국내 경제 상황이 맞물리면서, '미국 우선주의' 프레임이 진영을 불문한 보편적 정치 어젠다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