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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용노 동국제강 이사 “협력사 직고용은 비용 아닌 미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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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7.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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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협력사 직원 직고용 결단
사전 논의·공감대로 현장 안착
32년 무분규 노사문화도 뒷받침
"'사람 투자'가 안전·생산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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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노 동국제강 인천공장 관리담당 이사. /동국제강
산업계에서 직고용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노동계는 직접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과 직접고용 의무 범위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2023년 협력사 직원 971명을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예상됐지만 회사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결국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22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만난 정용노 관리담당 이사는 당시 직고용 결정에 대해 "경영진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봤다"며 "사람에 투자해야 공정 효율과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협력사 직원들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회사는 직고용에 앞서 6개월 넘게 노조와 협력사, 현장관리자들을 설득했다. 사업장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예상되는 부작용을 논의했고 노조 사무실을 수시로 찾아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넓혔다.

정 이사는 "직고용하면 기존 직원들이 가져갈 몫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며 "복지는 동일하게 적용하면서도, 이익 배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면서 신뢰를 쌓았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과정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동국제강 특유의 노사문화도 있었다. 동국제강은 32년째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해 왔다. 올해도 일찌감치 3월에 협상을 끝냈다. 정 이사는 "노조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요구하고 회사도 경영 여건에 맞춰 보답하려 노력하는 문화가 있다"며 "노사관계는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협력사 직원들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근무제도와 복지, 임금체계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적응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상당 수준 동질화가 이뤄졌고, 함께하는 각종 활동도 회사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가 직고용의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안전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제조업 전반에서 안전관리가 중요해졌지만 협력사 중심 구조에서는 안전관리 수준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직고용 이후에는 안전수칙을 직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위험요인에 대한 개선 요구와 현장의 피드백이 훨씬 많아졌고, 회사의 지원과 투자도 확대됐다. 직영 직원이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이 생기면서 현장 전반의 안전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수치적인 개선도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통합 재해율은 2023년 0.68에서 2024년 0.58로 14.7% 감소했다. 2025년에는 0.63으로 직고용 이전보다 약 7%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직고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있었다. 정 이사는 "협력 작업비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생산성과 공정 효율이 높아지고 경쟁력 확보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인건비 상승 부담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조업 전반에서 직고용 논의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 그는 단순히 비용만 볼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직고용을 내가 가져갈 몫이 줄어든다거나 회사 측이 노동 이슈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단편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공정 효율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이익 창출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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