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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열풍에 은행 신탁 66조…금감원 “단기매매·수수료 부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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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7. 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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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2일 보유…선취수수료 선택 92%
"투자기간 맞는 수수료 방식 선택해야"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은행권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짧은 기간 반복 매매가 늘고 있지만 단기 투자에 불리한 선취수수료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전 금융권 ETF 거래 규모는 329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권 ETF 신탁 판매액은 66조원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은행권 ETF 신탁 판매는 올해 들어 국내 증시 호황을 타고 빠르게 확대됐다. 주요 6개 은행의 ETF 신탁 판매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4조원(103만건)에 달했다. 월 판매액은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에서 올해 5월 10조8000억원으로 8.8배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 행태는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에 가까웠다. ETF 신탁 투자자의 평균 보유기간은 42일에 그쳤고, 동일인의 평균 계약 횟수는 5.5회였다. 전체 매도 건수 중 6개월 이내 거래 비중은 94.6%였으며, 10일 이내 초단기 보유도 37.9%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특히 단기 투자 성향과 맞지 않는 수수료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TF 신탁 수수료는 가입 시 한 번 납부하는 선취 방식과 해지 시점에 기간별로 내는 후취 방식으로 나뉘는데,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후취 방식이 유리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6개월 이내 매도한 거래의 91.7%가 선취수수료 방식을 선택했다. 10일 이내 해지 거래에서도 선취수수료 선택 비중은 98%에 달했다.

낮은 목표수익률 설정도 잦은 매매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수익률을 5% 이하로 설정한 계좌 비중은 58.1%였고, 1~3% 수준으로 설정한 계좌도 20.8%였다.

금감원 분석 결과 고객이 투자 기간에 맞춰 최적의 수수료 방식을 선택했다고 가정하면 은행이 받을 수수료는 545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은행이 수취한 수수료는 3948억원으로 7.2배에 달했다.

금감원은 고령층 투자자의 ETF 신탁 거래 증가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2025년 1월 이후 ETF 신탁 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65세 이상 투자자 비중은 29.9%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공개한 사례에서는 70대 남성 투자자가 올해 반도체 ETF를 13차례 거래해 누적 수익률 78.8%를 기록했지만, 선취수수료로 1704만원을 납부했다. 같은 조건에서 후취수수료를 적용했다면 수수료 절감과 복리 효과를 통해 약 2421만원의 추가 수익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은행 ETF 신탁은 증권사를 통한 직접 매매보다 신탁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높아 단기 반복 거래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는 수수료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ETF를 포함한 신탁 수수료 체계와 은행 내부 성과평가(KPI), 판매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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