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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잠수함 깜라인 떠난 이튿날…미 핵항모 베트남 다낭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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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7.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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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워싱턴함, 국교정상화 후 네 번째 미 항모 방문
이란 전쟁으로 미 항모 전력 중동 집중…내달 3일까지 체류
중·러·인도·일본 함정도 잇단 기항…베트남 '4불' 균형 외교
VIETNAM-US-DIPLOMACY <YONHAP NO-4477> (AFP)
30일(현지시간)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입항했다/AFP 연합뉴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CVN-73)이 30일 오전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입항했다. 1995년 미·베트남 국교 정상화 이후 네 번째 미 항모 방문으로,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치르며 항모 전력을 중동에 집중시킨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 해군과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인 조지워싱턴함은 순양함 로버트스몰스함, 구축함 슈프함과 함께 이날 다낭에 들어와 티엔사항 인근 해상에 정박했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미 7함대 소속 니미츠급으로, 승조원은 항공단을 포함해 약 6000명, 탑재기는 F-35C와 F/A-18 등 90여 대다. 미 해군이 해외에 전진 배치한 유일한 항공모함이기도 하다. 이들은 내달 3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조지워싱턴함이 베트남 항구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워싱턴함은 2010년 국제 수역에서 베트남 대표단을 함상에 초청했고 2011년과 2012년에도 베트남 근해에서 같은 행사를 열었다. 미 항모의 베트남 기항은 2018년 칼빈슨함, 2020년 시어도어루스벨트함, 2023년 로널드레이건함에 이어 네 번째다.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정치학 명예교수는 이번 기항이 "이란 전쟁과 다른 미군 자산의 중동 전환에도 미국과 베트남의 관여가 중단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국방 협력이 "트럼프의 관세와 다른 사안들"을 견뎌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양국 국방 교류는 최근 부쩍 잦아졌다. 지난달에는 베트남계 미국인인 훙 까오 미 해군장관 대행이 베트남을 찾아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등을 만났고, 지난 23일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레 호아이 쭝 베트남 외교장관이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국방·안보 협력의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2023년 9월 관계를 베트남 외교의 최상위 등급인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부이 테 장 전 베트남 유엔 대사는 이번 기항을 양국 관계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통상적이고 조용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입장에서 이번 방문에 민감할 것은 전혀 없다"며 "관계가 격상된 맥락에서 이뤄지는 단순한 정기 기항"이라고 말했다. 실제 체류 기간 일정도 함정 공개와 미 해군 군악대 공연, 배구 친선경기 등 교류 행사가 중심이다.

조지워싱턴함은 이달 들어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두 차례 충돌한 뒤 지난 22일(현지시간) 루손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세이어 교수는 중국이 이번 기항을 주시하되 베트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고 함정과 항공기로 항모강습단을 따라붙는 통상적 군사 신호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런 대응이 필리핀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공세와 대비된다며, 중국이 "베트남을 미국의 품으로 밀어 넣고 싶지 않아 신중하게 대해왔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방정책의 근간은 2019년 국방백서에 명시된 이른바 '4불(不)' 원칙이다. △군사동맹 불참 △특정 국가에 맞서 다른 국가와 연대하지 않음 △외국 군사기지 설치나 베트남 영토를 이용한 제3국 공격 불허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위협 배제다. 국방 협력이 넓어지고 있지만 미국과의 군사 관계는 동맹 수준과 거리가 멀고 미국산 무기 도입도 많지 않다. 장 전 대사는 "미국 무기는 극히 비싸다"며 소련제 장비가 대부분인 베트남군 체계와의 호환성 문제도 이유로 들었다.

베트남은 다른 강대국 해군도 비슷한 시기에 맞고 있다. 조지워싱턴함이 들어오기 직전인 지난 26~29일에는 킬로급 잠수함 우파함 등 러시아 태평양함대 함정들이 깜라인 국제항에 입항해 베트남 해군과 잠수함 구조 훈련을 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훈련함 치지광함과 상륙함 쿤룬산함이 호찌민시를 찾았고, 6월에는 인도 해군 함정 2척이, 4월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사히함이 다낭 티엔사항에 들어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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