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오카시오코르테스 지원, 상대후보 3200만달러 공세 돌파
공화당, 급진 좌파 공세 예고...승패 따라 민주당 좌향 속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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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예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주의 주 전체 단위 예비선거에서 이긴 첫 진보 후보가 됐다. 특히 그가 마이크 로저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맞붙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이번 본선은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과 진보 후보의 경합주 경쟁력을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 미시간 진보 후보, 1만5102표 차 신승...11월 본선서 승리 시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
엘사예드는 74만1760표를 얻어 72만6658표를 기록한 스티븐스를 1만5102표 차로 눌렀다. 말로리 맥모로는 6만1311표, 4.0%를 얻었다. 미시간주 민주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주 역사상 민주당 경선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엘사예드는 과반에 못 미쳤고, 민주당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다. 선거 직전 조사들은 엘사예드가 스티븐스를 10~19%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시간주에 의무적인 정당 등록제가 없어 조사기관들이 실제 경선 투표자를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일부 조사는 무당층이 전체 유권자의 30~40%를 차지하고, 이들이 엘사예드를 큰 폭으로 지지할 것으로 가정했다.
NYT는 경선 전 마지막 한 달 동안 신뢰도 기준을 충족한 여론조사가 1건에 그쳤으며, 나머지 조사 중 상당수는 엘사예드 측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단체가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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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예드는 이집트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성장했다. 미시간대에서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했고, 컬럼비아대에서 의학 학위를 받은 뒤 옥스퍼드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로즈 장학생이다.
그는 디트로이트 보건국과 웨인카운티 보건·보훈 행정을 맡았지만, 선출직 경험은 없다. 2018년 미시간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는 그레첸 휘트머 현 주지사에게 22%포인트 차로 패했다.
엘사예드는 전국민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무상 보육·부유세·법인 정치자금 규제·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를 내걸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도 주장했다.
이번 경선의 전체 지출은 9800만달러(1394억원)를 넘어 민주당 상원 예비선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NYT가 전했다. 스티븐스를 지지한 외부 단체 6곳은 광고비 6200만달러(882억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약 3200만달러(455억원)는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관련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이 부담했다. 스티븐스 측 광고 지출은 엘사예드 측의 약 9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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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엘사예드의 본선 출마가 진보 진영의 '가장 중대한 시험'이라며 진보 경제정책이 경합주의 노동 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주류가 유권자의 반기성 정서를 읽지 못했다면서도 진보 진영이 경합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사예드의 승리가 진보 진영의 이정표이지만, 중도파가 여전히 강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 사설은 미시간 본선을 '올해의 선거(race of the year)'로 규정하고, 엘사예드가 패하면 경합주에서 지나치게 진보적이었다는 평가가 강화되지만, 승리하면 민주당의 좌향 이동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P에 따르면 엘사예드는 대졸자 비중이 40% 이상인 카운티에서 53%를 얻어 스티븐스의 43%를 앞섰다. 대졸자 비중이 20% 미만인 카운티에서는 41%에 그쳐 스티븐스의 53%에 뒤졌다.
엘사예드는 미시간대가 있는 앤아버와 미시간주립대 주변에서 강했다. 그랜드래피즈 등 디트로이트 밖 중형도시에서도 우세했다. 반면 스티븐스는 흑인 유권자가 많은 웨인카운티와 노동계층 지역인 새기노카운티에서 우세했다. 이 같은 표심은 엘사예드가 본선에서 흑인·노동 계층·교외 유권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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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의 진보 약진은 연방 하원의원 경선으로 이어졌다. 제13선거구에서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 도너번 맥키니 미시간주 하원의원(34)이 51.9%를 얻어 48.1%에 그친 현역 슈리 타네다르 연방 하원의원을 꺾었다.
제7선거구에서는 기후단체 선라이즈무브먼트 공동 창립자 윌리엄 로런스가 43.7%로 승리했다. 중도 성향의 브리짓 브링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와 맷 마스담은 각각 28.8%, 27.6%를 얻었다.
다만 진보 진영이 전국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한 것은 아니다. 미주리주 제1선거구에서는 현역 웨슬리 벨이 59.2%를 얻어 재도전에 나섰지만 36.9%의 득표율에 그친 민주사회주의자 코리 부시 후보에 이겼다. 워싱턴주 제3선거구에서도 중도 성향 현역 마리 글루센캠프 페레스가 38.9%로 38.7%의 존 브라운 공화당 후보와 함께 본선에 진출했다. 진보 후보 브렌트 헨리치는 15.3%에 그쳤다.
버지니아주 제2선거구에서는 일레인 루리아 전 연방 하원의원이 80.4%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가 됐다. 캔자스주 유권자는 주 대법관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개헌안을 반대 61.3%, 찬성 38.7%로 부결했다.
미시간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는 당 주류 인사인 조슬린 벤슨 주 국무장관이 120만표 이상을 얻어 공화당 존 제임스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게 됐다. 이는 미시간주 민주당 유권자가 모든 경선에서 진보 후보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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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예드는 공화당의 집중 공세와 민주당 내부의 균열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 공화당 상원 선거 조직과 관련 슈퍼팩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상원 후보'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엘사예드의 승리를 "공화당에 좋은 소식"이라고 주장하며 그를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혐오하는 공산주의 낙오자"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은 엘사예드가 친팔레스타인 스트리머 하산 피커와 선거운동을 벌인 점도 쟁점화했다. 피커는 반유대주의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부인했다. 공화당 상원 선거 조직은 피커의 과거 9·11 관련 발언과 엘사예드가 이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점을 광고에 담았다.
엘사예드는 5일 유대인 유권자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며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의 차이보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스티븐스와 그를 지지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엘사예드 지원을 약속했다.
본선 자금 경쟁도 본격화한다. 공화당계 상원 선거 슈퍼팩인 상원리더십펀드(SLF)는 로저스 지원에 4500만달러(640억원)를 배정했다. 디보스 가문이 일부 자금은 댄 보수단체도 1500만달러(213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로저스는 2024년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전체 540만표 가운데 2만표 미만 차로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에게 패했다. 공화당이 상원 53석을 보유한 가운데 민주당은 미시간과 조지아 의석을 지키고, 공화당 의석 4곳을 추가로 확보해야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
엘사예드의 승리는 2028년 민주당 대선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하향식 정당의 시대는 끝났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을 대폭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반면 엘사예드가 11월 패하면 진보 후보가 경합주의 중도·노동 계층 유권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미시간주를 2028년 대선후보 경선의 다섯 번째 투표 주로 배치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엘사예드와 미시간 진보 후보들의 본선 성적이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뿐 아니라 차기 대선 노선 경쟁까지 좌우하게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