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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대응센터(CACK)와 미래숲은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에서 공식 부대행사를 열고 FEM과 ‘지구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CSOs Alliance for Earth)’ 출범을 선언했다. / 사진=기후대응센터 |
기후위기와 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미래지구메커니즘(Future Earth Mechanism·FEM)’이 국제무대에서 공식 출범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황폐해진 토지를 되살리는 작업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토탈 넷 제로(Total Net Zero)’ 구상을 국제사회에 제시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환경시민단체인 기후대응센터(CACK)와 미래숲은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에서 공식 부대행사를 열고 FEM과 ‘지구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CSOs Alliance for Earth)’ 출범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한국과 몽골을 비롯해 독일, 탄자니아, 베냉 등 각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제기구의 노력만으로 기후변화와 토지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시민사회와 청년, 기업, 투자자, 원주민 등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 “탄소중립만으론 부족…토지까지 살려야”
FEM의 핵심은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CN)과 토지황폐화중립(Land Degradation Neutrality·LDN)을 하나의 틀에서 추진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중립’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사막화와 산림 훼손 등으로 황폐해진 토지를 복원하는 작업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CN+LDN=Total Net Zero’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탄소중립만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어렵다”며 “토지 복원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26년간 사막화 방지 활동을 해온 권병현 미래숲 대표(전 주중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토지 복원에서 지속 가능한 문명까지: 미래지구메커니즘의 도입’을 주제로 FEM 구상을 소개했다.
권 대표는 토지 복원에 필요한 재정과 실제 투입되는 자금 사이에 연간 2780억달러 규모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재정과 국제기구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와 민간 자본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후대응센터 대표도 “데이터와 행동, 연대의 힘으로 세계 시민사회와 청년들이 함께 걸어가겠다”며 “FEM의 구상을 실제 지구 현장에 구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 달항아리에 담은 ‘기성세대의 참회’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의 달항아리가 등장했다. 권병현 대표와 김화영 대표가 한국과 몽골 청소년들에게 달항아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후위기를 물려준 기성세대의 ‘참회’와 지구를 다시 살려내겠다는 미래세대의 ‘희망’을 연결한다는 의미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달항아리는 위아래 두 부분을 따로 빚은 뒤 하나로 이어 붙여 완성한다. 주최 측은 이를 탄소중립과 토지복원, 현장과 데이터,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결합해야 지속 가능한 지구가 완성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3D 모션 영상과 함께 진행된 전달식에서 권 대표와 김 대표는 기성세대를 대표해 한국의 이주원 학생과 몽골 청소년 대표에게 달항아리를 건넸다.
초등학교 6학년인 이주원 학생은 “판도라의 상자가 재앙을 퍼뜨렸다면 이 달항아리에는 인류의 희망과 미래 비전을 가득 담겠다”고 했다.
몽골 청소년 대표도 “몽골의 초원에서 지구촌 친구들과 손잡고 지구를 지키는 미래 리더가 되겠다”고 했다.
◇ 한국 산림녹화 경험 세계로…‘K-그린 벨트’ 제안
한국의 산림 복원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K-그린 벨트 이니셔티브(K-Green Belt Initiative)’도 제안됐다.
한국이 산림녹화 과정에서 축적한 토지 복원 경험에 물 관리와 재생에너지, 디지털 기술 등을 결합해 개발도상국과 사막화 피해 지역에 적용하자는 글로벌 협력 구상이다.
FEM은 이를 위해 시민사회와 미래세대, 기업, 투자자 등을 연결하고 사람과 기술, 재원, 현장 사업을 결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FEM을 통해 단순히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고 기후와 토지, 인간과 미래세대를 하나의 의제로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문명(Sustainable Civilization)’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 AI시대 토지황폐화 인식조사도 발표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토지 복원에 활용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홍국 기후대응센터 위원은 ‘AI·첨단기술 시대의 토지 황폐화·사막화 대응 및 국제협력·리더십 인식 조사’ 결과와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토지 황폐화에 대한 인식과 국제협력 필요성을 실증 데이터로 분석하고 이를 FEM의 향후 로드맵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출신인 박성백 탄소중립스포츠위원장은 ‘스포츠와 기후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택 덕성여대 교수는 ‘옮겨진 산수, 회복하는 지구’를, 주상현 위원은 ‘기후대응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How to Act)’을 각각 발표했다.
기후대응센터와 미래숲은 앞으로 FEM과 CSO 연대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토지복원 사업에 민간 자본과 첨단기술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화영 대표는 “오늘 전달한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구를 향한 전 지구적 약속”이라며 “정부와 시민사회, 청년, 국제사회와 손잡고 이제는 말을 넘어 행동(Walk the Walk)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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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대응센터(CACK)와 미래숲은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에서 공식 부대행사를 열고 FEM과 ‘지구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CSOs Alliance for Earth)’ 출범을 선언했다. / 사진=기후대응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