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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상당 부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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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8.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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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추적업체 케이플러 분석
최근 2주간 선박 80% 오만 항로 이용
이란, 선박 공격에도 통행료 징수 실패
호르무즈
선박들이 1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의 항구도시 카사브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AFP·연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갈등이 전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해협에서의 최근 상황은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이란의 통제력 약화를 보여준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유엔이 승인한 오만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만 항로는 이란이 강하게 반대해 온 경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오만 북부 항로를 이용하려던 선박들을 공격했지만, 최근 대부분의 선박은 미 해군의 보호를 믿고 오만 항로를 선택했다.

케이플러의 호마윤 팔락샤히 원유 분석 책임자는 "이란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해협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에는 오만 경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대부분이 오만 항로를 선택하면서 이란이 '자국 승인 항로'로 내세운 호르무즈 해협 북쪽과 오만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항로의 통행량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과거에 부과하던 통행료를 더 이상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가 이번 주 만료됐음에도 실제로는 통행료 징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케이플러는 설명했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는 원유 수송 방식을 바꾸고 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이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뒤, 오만만의 위험 지역 밖에서 고객사 선박으로 원유를 옮기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고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수 주 동안 끈 채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해협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해 모든 선박을 감시하고 있으며,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많은 원유가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과 우회 경로를 통한 원유 수송이 하루 약 1500만 배럴"이라며 "전쟁 전 평균치인 2000만 배럴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선박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원유 수송량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측이 주장한 수준의 원유가 실제로 해협을 통과해 운송되고 있다면, 이란의 해협 통제력과 억지력은 한두 달 전보다 크게 약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회장은 "현재 나오는 정보와 관련 보도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면서도 "이란이 부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잃었다는 점은 티당하다"고 말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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