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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평화협정 10년에도 학살 급증…올해 희생자 이미 전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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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8. 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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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살 사건 71건, 282명 사망
게릴라단체, 지자체 3곳 중 1곳서 활개
무장 조직 '자금줄' 코카 재배도 증가
COLOMBIA-PEACE-ANNIVERSARY
콜롬비아의 최대 좌익 무장 단체인 '민족해방군(ELN)'의 조직원들./AFP 연합
반세기 넘게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에서 평화협정 이후에도 무장단체의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최대 무장 게릴라 조직이었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은 2016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공식 해산했지만, 협정에 반대한 잔당 세력이 전국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일간지 엘콜롬비아노는 25일(현지시간) 옴부즈맨 보고서를 인용해 FARC 잔당 분파가 전국 37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1123개 지방자치단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옴부즈맨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은 총 651건으로 희생자는 2380명에 달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해는 2020년(378명)이며, 학살 사건이 최다였던 해는 2021년(96건)이었다.

2024~2025년 들어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해 지난달까지 71건의 학살 사건으로 282명이 숨졌다. 이는 이미 지난해(256명)와 2024년(257명) 한 해 피해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폭력의 배경에는 FARC 잔당뿐 아니라 마약 카르텔의 확산도 자리한다. '걸프 클랜(CG)'과 '시에라네바다 정복자위대(ACSN)' 등 준군사조직을 갖춘 카르텔은 협조하지 않는 주민 가족을 몰살하는 등 잔혹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올해 기준 이들이 장악하거나 출몰하는 지방자치단체는 509곳에 달한다.

마을이나 공동체를 게릴라 단체나 마약 카르텔이 완전히 장악해 주민들의 외부 출입을 차단하는 '고립사건'도 급증했다. 피해자는 2019년 1만9434명에서 2024년 6만6730명, 2025년 6만5074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카인 제조에 쓰이는 코카 재배 면적 역시 확대됐다. 2020년 14만2783헥타르였던 코카 재배지는 2024년 26만1386헥타르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마약 산업이 무장 조직의 자금줄 역할을 하며 농촌 사회의 취약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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