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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제재 역풍 맞나…궁지 몰린 이란, 군사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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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8. 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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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연구소 "역내 에너지 시설 공격 가능성"
석유수출 급감·리알화 폭락에 경제난 심화
이란·오만, 호르무즈 임시 공동항로 합의
화면 캡처 2026-08-26 150247
지난 22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놓인 일간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페르시아어로 '제재라는 빈 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있다. /AP 연합
미국이 대(對)이란 전략의 중심을 경제 제재로 옮겨 압박을 강화하면서 예상치 못한 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적 퇴로가 좁아진 이란이 굴복하기보다 역내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새로운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에 이란은 이미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서 "미국이 벌이는 경제 전쟁에 참여하는 어떤 국가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페르시아만 밖으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지드 에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대행도 경제적 압박을 사실상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민의 생계와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압력은 전쟁의 일부"라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도 전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란 '전장 확대' 경고…에너지 시설 공격 가능성

이란이 경고한 '전장 확대'가 역내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25일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에 정치적 부담을 주기 위해 역내 에너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경제 공세를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ISW는 이란이 이동하는 선박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반면 고정된 기반시설은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미국에 부담을 주기 위해 역내 에너지 시설이나 미국 민간 기반시설을 직접 공격하거나 사이버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처럼 군사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란의 경제난이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이 이란과의 대결 방식을 무력 전쟁에서 경제 제재로 전환하려 하지만, 이미 궁지에 몰린 이란으로서는 다시 전쟁에 나서더라도 사실상 잃을 것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해상 봉쇄로 경제의 근간인 석유 수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지난해 12월 이후 추가로 41% 떨어졌고, 일부 의약품 가격은 최대 500%까지 치솟았다. 물가 급등으로 상당수 이란인들이 생필품 가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정책센터의 이란 전문가 시나 투시는 "미국이 이란의 남은 생명줄을 끊으려 제3국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수록 이란은 이 같은 조치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더욱 강력히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군사 대응 위험 속 이란·오만, 호르무즈 통항 협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둘러싼 이란과 오만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공동 항로를 설치하고 기뢰 제거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영구적인 항로 통과와 향후 해협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술 협상도 계속하기로 했다. 정보 교환과 선박 통항 관리, 항해·보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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