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불법 채굴 급증…분쟁경제가 민간인 고통 키워
베트남 외교장관, 쿠데타 이후 첫 미얀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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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2025년 6월~2026년 5월 조사)를 통해 미얀마 군부와 라카인주를 장악한 반군 아라칸군(AA) 양측 모두 로힝야족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측은 민간인 살해와 고문, 강제 징집 및 노역, 자의적 구금, 강제 이주 등을 자행했다.
군부는 2021년 쿠데타 이후 5년 넘게 공습과 방화, 구호물자 차단으로 공포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이 공식 확인한 민간인 사망자만 여성 1774명과 아동 1074명을 포함해 최소 8075명에 달하며, 실제 피해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얀마 내 실향민은 360만 명에 이르며, 124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산모와 아동도 40만 명에 육박한다.
라카인 북부를 장악한 아라칸군 역시 로힝야족을 강제 억압하고 있다. 위성 분석 결과 약 2000에이커(약 8.1㎢)의 토지가 강제 수탈됐으며, 6세 아동까지 강제 노동에 동원된 정황이 드러났다. 아라칸군은 피란 간 로힝야족의 복귀를 차단한 채 비(非)로힝야 주민을 해당 지역에 강제 정착시키고 있다.
법치가 무너진 틈을 탄 불법 희토류 채굴도 '분쟁 경제'의 자금줄로 전락해 민간인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카친주에서는 쿠데타 이후 302곳의 신규 채굴장이 확인됐으며, 샨주 역시 채굴장이 12곳에서 85곳으로 급증했다. 유엔은 미얀마산 희토류 교역액이 2023년 기준 14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에 달하며 대부분 중국으로 밀수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무분별한 채굴로 발생한 유독성 폐수는 농지와 하천을 오염시켜 주민들의 유산과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있으며, 오염 물질이 태국 국경 하천까지 유입돼 비소·납·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역내 국가들의 대(對)군정 관여는 확대되는 추세다. 레 호아이 쭝 베트남 외교장관은 26일 미얀마를 공식 방문해 양자 협력회의를 연다. 2021년 쿠데타 발발 이후 베트남 외교장관의 첫 미얀마 방문이다. 양국은 지난달 대사를 상호 교환했다. 앞서 군부 주도 선거를 통해 정권을 연장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7월 라오스, 8월 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외교적 고립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