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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골절 딛고 1분에 363번…장우성, 축구 리프팅 세계기록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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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9. 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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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세계기록 인증 거쳐 기네스까지…“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
큰 부상 재활 중 ‘스피드 리프팅’ 집중해 세계기록 도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광주 FC의 홈경기에서 축구 프리스타일러 장우성 씨가 생수병 위에 축구공을 올려놓는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 사진=장우성 제공
축구 프리스타일러 장우성(25)이 스피드 리프팅으로 세계기록에 도전해 국제적인 기록 인증을 받았다. 화려한 기술만으로 만들어낸 기록은 아니다. 쇄골 골절과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 과정에서 시작한 훈련이 세계기록 도전으로 이어졌다.

장우성은 2025년 10월 25일 서울에서 진행된 기록 도전에서 ‘1분 동안 가장 많은 축구 터치’ 남성 부문 363회를 기록했다.

장우성 측에 따르면 그동안의 기록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원(KBRI) 최고기록 2건과 세계기록인증기관(SWRI) 세계기록 2건을 인증받았다. 

영국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 World Records)에도 기록을 등재하며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장우성은 “처음부터 세계기록만 바라보고 운동한 것은 아니었다”며 “하루하루 공을 차다 보니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고, 부상을 겪은 뒤에는 오히려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 공 하나로 사람을 사로잡는 모습…“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다”

장우성은 전남 강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축구 프리스타일과의 인연은 중학생 때 대전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됐다. 우연히 프리스타일 축구 선수 이승환의 공연을 봤다. 공 하나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장우성은 “공 하나만 가지고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이승환 선수에게 본격적으로 프리스타일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생활이 끝나면 공을 들고 연습장을 찾았다. 화려한 기술보다 공을 발에서 놓치지 않는 기본기부터 익혔다.

고등학교 때 다시 강진으로 전학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변에 함께 프리스타일 축구를 연습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도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혼자 공을 찼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 반복했다. 같은 동작을 수백, 수천 번 되풀이했다. 그렇게 쌓은 시간이 2019년 결실을 맺었다.

장우성은 그해 U-19 전국 프리스타일 축구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강진에서 홀로 공을 차던 고등학생이 전국 정상에 오른 것이다.

“장우성, 축구 리프팅 세계 신기록 달성…·SWRI 공식 인증 쾌거” ‘1분 동안 가장 많은 축구 터치(남성 부문)’ 기록 363회를 달성하며 세계 신기록을 수립. / 사진=장우성 제공
◇ 잘나가던 선수에게 찾아온 쇄골 골절

전국대회 우승 이후에도 장우성은 훈련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몸이 버티지 못했다. 쇄골뼈 골절에 이어 회전근개까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아야 했다.

프리스타일 축구는 단순히 발만 사용하는 운동이 아니다. 상체를 이용해 균형을 잡고 공을 목이나 어깨 등에 올리는 기술도 많다. 상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부상은 선수에게 치명적이었다.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우성은 재활 기간에 다른 방법을 찾았다. ‘상체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발로 공을 다루는 능력을 더 끌어올려 보자.’ 그가 선택한 것이 스피드 리프팅이었다.

◇ 부상 때문에 시작한 ‘1분 도전’…세계기록이 됐다

스피드 리프팅은 일정 시간 동안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빠르게 터치하는 종목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빠른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 한 번만 리듬이 흐트러져도 기록 도전은 실패한다.

장우성은 재활 기간 동안 볼 감각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공을 빠르게 차는 것뿐 아니라 일정한 높이와 리듬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그 결과 양발 스피드 리프팅 209회로 생애 첫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훈련을 계속해 양발 기록을 226회까지 끌어올렸다. 세계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한 발 스피드 리프팅에 도전했다. 1분 동안 기록한 터치 횟수는 363회.

1초에 평균 6회 이상 공을 터치한 셈이다. 한때 상체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부상이 오히려 발끝의 감각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시간이 세계기록 도전으로 이어졌다.

장우성은 “부상을 당했을 때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할 수 없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찾았다”고 했다.

◇ 국내 기록부터 하나씩…결국 세계 무대로

장우성의 기록 도전 과정에는 또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기록을 세우는 것만큼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기록 인증부터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원(KBRI)의 검증을 거쳐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을 받았고, 이후 세계기록인증기관(SWRI)의 인증에도 도전했다.

장우성 측에 따르면 현재 KBRI 인증 2건, SWRI 인증 2건을 확보했다. 여기에 영국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시작한 기록 도전이 국제적인 기록 도전으로 확대됐다.

그는 “기록은 제가 잘했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정해진 규정에 따라 도전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장우성 씨가 프리스타일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장우성 제공
◇ 세계기록 보유자가 물리치료학을 공부하는 이유

장우성은 현재 세한대학교에서 물리치료학을 전공하고 있다. 세계기록에 계속 도전하는 선수가 물리치료학을 선택한 데에는 자신의 부상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직접 큰 부상을 겪었고,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인체의 움직임과 부상 예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대학에서 배우는 해부학과 신체 움직임, 재활 관련 지식을 프리스타일 축구 훈련과 접목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기술을 더 잘할 수 있을까’뿐 아니라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할 수 있을까’를 함께 연구하는 것이다.

장우성은 “저 역시 기록을 만들기 위해 훈련하다 큰 부상을 겪었다”며 “선수에게 좋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오랫동안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 마지막 꿈은 기네스가 아니다…“유소년 위한 축구센터 만들겠다”

그에게 세계기록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장우성이 그리고 있는 마지막 목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전문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프리스타일 축구를 통해 익힌 볼 컨트롤과 기본기 훈련, 선수로서 경험한 부상과 재활, 대학에서 배우고 있는 물리치료학을 하나로 결합한 훈련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유소년 선수와 축구 선수들이다.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동시에 신체 특성을 고려한 훈련으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장우성은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면서도 부상 없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프리스타일 축구 선수로 쌓은 경험과 물리치료학 지식을 결합한 전문적인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이어 “기네스 기록을 몇 개 더 세우느냐보다 제가 가진 경험을 후배 선수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앞으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 발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강진에서 공 하나를 차던 소년은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고,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에는 세계기록에 도전했다. 

장우성에게 1분 363회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부상으로 멈춰야 했던 시간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반복했던 결과다. 이제 그의 시선은 자신의 기록을 넘어 다음 세대 선수들을 향하고 있다.

장우성 씨가 프리스타일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장우성 제공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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