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조2000억원 규모 시범운영…내년 하반기 확대 검토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기업은행 서울 광화문지점을 찾아 은행권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Small Business Credit Bureau)' 시범운영 현황을 점검했다고 2일 밝혔다.
SCB는 금융거래 실적이나 신용정보뿐 아니라 매출과 업종, 상권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AI 기반 신용평가 체계다. 사업을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지, 근로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뿐 아니라 고객 수요와 인지도, 온라인 플랫폼의 방문·재방문·북마크 정보 등도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평가는 신용정보원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성장등급을 산출하면 신용정보회사가 기존 신용등급과 이를 결합해 '성장신용등급'을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주는 기존 신용평가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KB국민·IBK기업·NH농협·부산·신한·우리·제주·하나은행 등 8개 은행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경남·광주·수협·iM·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도 올해 하반기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7개 은행, 1조8000억원 규모였던 시범사업은 16개 은행,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제 대출 조건이 개선된 사례도 나왔다.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해 기존 평가에서 7등급을 받아 대출이 어려웠던 한 커피전문점 사업자는 SCB 적용 이후 성장성과 상환능력을 인정받아 6등급으로 상향됐고 대출 승인을 받았다.
온라인 소매업자는 SCB 상위등급을 적용받아 금리가 1%포인트 낮아지면서 연 3%대 금리로 3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조달했다. 도소매업자의 경우 대출 한도가 기존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늘고 금리도 약 0.7%포인트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SCB를 통해 담보나 금융거래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에서 배제됐던 성장성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내년 하반기까지 약 1년간 시범운영한 뒤 성과를 분석해 SCB 적용 상품과 참여 금융회사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과 내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심사에도 SCB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충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포용금융의 중요한 과제"라며 SCB가 매출과 업종, 상권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성장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제도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