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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로이터·연합 |
최근의 글로벌 국채 매도세(금리는 급등)를 촉발한 것은 지난 주말 다시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잡히지 않는 인플레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미국 등의 만성적인 재정 악화다. 40조 달러를 돌파한 사상 최대 규모 미국의 국가 부채는 그 상징이다. 올해 미 연방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근원적 처방은 외면한 채 '증상' 땜질에만 몰두하고 있다. 1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아무런 '알맹이'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우리 금융시장도 이런 글로벌 채권 금리 '발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일 오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14%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 전반에 광범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 이자 비용이 늘어나 국채 발행을 확대하는 악순환을 낳고,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이 커져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킨다. 성장률은 낮아지고 금융 리스크는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당장 우리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재정 상황이 이들 선진국보다는 양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2000조를 넘어섰는데도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와 자영업 빚, 두 자릿수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강력한 경고 신호다. 한국은행은 7~8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앞으로도 몇 차례 추가 인상을 공언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연쇄적인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것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상승은 이 추세를 더욱 가파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이제 '긴축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인식해야 한다. 일시적인 반도체 호황에 기대 재정 확대에 모든 것을 거는 듯한 정부의 움직임은 그래서 더 걱정스럽다. 정부는 과도한 위험 감수 대신 안정과 위험관리를 우선해야 한다. 본격적 긴축 시대를 맞아 금융시장 불안 및 재정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