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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언해본 함께 남은 ‘불정심다라니경’ 보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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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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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주도 간행 기록유산…상원사 불상·송광사 불화·마곡사 동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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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 /국가유산청
한문본과 언해본이 함께 남아 있는 조선시대 불교 경전 '불정심다라니경'을 비롯해 불상·불화·동종 등 문화유산 4건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 소장의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과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공주 마곡사 동종'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불정심다라니경'은 한문본과 언해본이 각각 3권씩 모두 6권으로 구성됐다. 한문본은 1485년(성종 16) 인수왕대비의 주도로 목판으로 간행됐으며, 언해본은 1455년(세조 1) 금속활자로 인쇄됐다. 특히 조성 당시의 온전한 원형으로 한문본과 언해본이 함께 전하는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왕실 주도로 간행된 기록유산이라는 점뿐 아니라 내용과 인쇄 상태가 뛰어난 선본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은 존상 21구와 복장유물 30건 34점이다. 원래 경북 예천 운복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일부 소조상이 없어진 뒤 1711년 목조상으로 다시 제작됐다. 이후 상원사로 옮겨져 왕실 주도로 개채·중수한 뒤 영산전에 봉안됐다. 복장에서 발견된 1467년판 다라니와 1711년 목조상의 발원문 등을 통해 제작 시기와 조각승 혜주에 대한 정보도 확인된다.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오십삼불 신앙을 구현한 불화 7폭과 복장유물이다. 복장낭에서 나온 회향발원문을 통해 1725년 수화승 의겸을 중심으로 26명의 화승이 제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겸 특유의 엄정한 얼굴 표현과 균형감 있는 신체 묘사가 돋보이며, 부처의 이름을 그림에 함께 적어 신앙적 의미도 살렸다.

'공주 마곡사 동종'은 종 몸체에 새겨진 주종기를 통해 1654년(효종 5) 승장 보은이 제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안곡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18세기 중반 안곡사가 폐사될 무렵 마곡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종 표면에는 신도들이 시주한 물목도 새겨져 있어 당시 동종 제작 과정과 시주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를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문화유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국가유산 지정이 이뤄지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4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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