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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보다 3배 빨리 쌓이는 부실…은행 건전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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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9. 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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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4년 새 360조 늘어…부실여신 증가 속도 더 가팔라
지방은행 건전성 악화 속도 빨라…손실흡수력은 비교적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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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체 기업여신 건전성./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
은행권 기업대출이 20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부실여신은 대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기업여신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부실 관리 필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기업여신 잔액은 1971조3476억원으로 2022년 1611조4859억원보다 359조8617억원 증가했다. 4년 새 22.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은 8조3413억원에서 15조1883억원으로 82.1%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난 속도보다 부실여신 증가 속도가 약 3.7배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2년 0.52%에서 올해 상반기 0.77%로 상승했다. 향후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여신도 올해 상반기 16조3820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 보면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북은행 1.69%, 제주은행 1.58%, 경남은행 1.35%, 부산은행 1.32%, iM뱅크 1.29%, 광주은행 1.09%로 지방은행 모두 1%를 넘었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 신한은행 0.39%, 우리은행 0.53%, NH농협은행 0.59%, 하나은행 0.61%였다. 국민은행과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약 5배 차이다.

건전성 악화 속도도 지방은행이 가팔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제주은행이 1.21%포인트, 전북은행이 1.12%포인트 올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각각 0.99%포인트, 0.95%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에서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NPL커버리지비율은 경남은행 74.4%, 전북은행 83.0%, iM뱅크 88.7%, 광주은행 90.6%, 부산은행 98.2%로 5대 지방은행 모두 100%를 밑돌았다. 반면 국민은행은 197.3%, 신한은행 153.4%, 우리은행은 132.9%를 기록했다.

문제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로 인해 부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기업여신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부실 증가와 손실 흡수력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생산적 금융을 앞세워 기업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만 치우져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은 지역과 은행별 특성을 반영해 건전성과 손실흡수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기업금융 확대가 부실 위험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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