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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치료 동선 줄이고 암 진료 한곳에…고대구로병원 ‘새암병원’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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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9. 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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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수술·중환자 치료 연계 강화
흩어진 암 검사·진료·치료 기능 집약
2029년 말 완공…연구·임상 연계 강화
1.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새암병원 조감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새암병원 조감도/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응급실에서 수술실, 중환자실로 이어지는 중증환자 치료 동선을 다시 짠다. 병원 곳곳에 흩어진 암 검사·진료·치료 기능도 한곳에 모은다. 이를 위해 2029년 말까지 '새암병원'을 건립해 중증·필수의료와 암 진료체계를 동시에 재편한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오는 22일 오후 새암병원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새암병원은 연면적 3만458㎡(약 9214평), 지하 9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 말이다.

새암병원 건립은 병원이 2019년부터 추진해온 중증환자 중심 병원 재편 사업의 두 번째 단계다. 1단계 사업으로 2022년 미래관을 완공한 데 이어 새암병원에는 중증·필수의료와 암 진료에 필요한 시설과 기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단순히 진료 공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중증환자의 치료 과정을 중심으로 병원 전체 구조와 진료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중증환자의 치료 환경이다. 병원은 새암병원 건립을 통해 중환자실 25개와 수술실 7개를 추가로 확보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규모도 현재보다 약 두 배 확대해 고위험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수용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가 검사와 진단을 거쳐 수술과 중환자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진료 동선도 재구성한다. 응급진료와 수술, 집중치료 기능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해 치료가 시급한 중증환자의 대기와 이동을 줄이고, 진료 단계 사이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중증질환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성화센터 중심의 진료체계도 고도화한다. 각 진료과에 흩어진 의료진과 시설을 질환 및 치료 과정에 따라 연계해 복합질환이나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 서남권을 넘어 권역 내 중증·필수의료의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암 진료체계도 환자의 치료 과정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현재 병원 내 여러 공간에 나뉜 암 검사와 외래진료, 치료 기능을 새암병원에 집약하고 암종별 특성화센터와 다학제진료, 정밀의료를 하나의 진료 과정으로 연결한다.

유방암센터와 갑상선암센터를 비롯해 소화기내시경센터, 호흡기센터, 항암치료실 등은 확장하거나 새롭게 조성한다. 암 환자가 검사와 진료,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여러 공간을 오가는 불편을 줄이는 한편, 각 분야 의료진이 환자의 검사 결과와 치료 경과를 보다 긴밀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병원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2009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유방암과 폐암, 대장암, 위암, 식도암, 두경부암, 췌담도암, 간암, 흉선암 등에서 암종별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 진단과 수술, 항암·방사선치료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 상태를 검토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새암병원 완공 이후에는 이러한 다학제진료 경험에 환자의 유전자와 면역 상태 등을 고려한 정밀의료를 결합한다. 암의 종류뿐 아니라 환자별 생물학적 특성과 치료 반응을 바탕으로 표적항암치료와 면역항암치료 등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맞춤치료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축적해온 연구 역량과 임상시험도 암 진료에 적극 활용한다. 새로운 항암치료법과 진단기술을 실제 환자 진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와 임상의 연결을 강화하고, 검사·진단부터 다학제 협진, 맞춤치료, 임상시험까지 하나의 치료 과정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새암병원 건립은 단순히 병원 규모를 확장하는 사업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해온 중증·필수의료와 암 치료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라며 "다학제진료와 맞춤치료, 로봇수술의 강점을 강화하고 연구와 임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환자 맞춤형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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