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브라질 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여권 제출 명령 불이행 뒤 미국행…출국 기록 없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801000961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28. 05:5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브라질 매체 폴랴 "댈러스·마이애미행 가능성"…백악관 무응답
여권 2개 취소·금융 수사 2건…내년 2월 면책 종료
밴스 미 부통령 관련 단체 외국자금 수사…미·브라질 갈등 우려
BRAZIL-BRASILIA-PRESIDENTIAL RUNOFF-FLAVIO BOLSONARO-CONCEDING DEFEAT-REFUSING
브라질 우파 자유당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대선 결선투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재선 승리가 확정된 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신화·연합
【기사 요약】
▲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연방대법원의 여권 제출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 브라질 당국은 일반·외교관 여권을 취소했지만, 공식 출국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미국 내 목적지와 망명 신청 여부도 불분명하다.
▲ 보우소나루 의원은 금융 관련 형사 수사 2건을 받고 있으며 2027년 2월 상원 임기가 끝나면 형사소추 면책을 잃는다.
▲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공동 설립한 단체와 관련된 대선 자금 의혹 수사를 명령했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연방대법원의 여권 제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2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브라질 당국은 그의 여권 2개를 취소했지만, 공식 출국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고, 미국 내 목적지와 망명 신청 여부도 불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을 '조작된 선거'라고 주장한 가운데 보우소나루 의원의 미국행이 양국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 보우소나루 미국행…여권 2개 취소에도 출국 기록 없어

브라질 일간 폴랴지상파울루(Folha de S.Paulo)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댈러스나 마이애미에 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측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폴랴는 트럼프 행정부도 이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그의 미국행을 전했다.

알레샹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도주 우려를 이유로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여권 제출과 출국 금지를 명령했다. 브라질 당국은 24시간의 제출 시한이 지나자, 일반 여권과 상원의원 신분으로 발급된 외교관 여권을 모두 취소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정식 출입국 지점을 통한 그의 출국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당국도 보우소나루 의원의 입국과 망명 신청 사실을 부인했다. 아르헨티나 국경 당국은 이구아수폭포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탑승 가능성이 제기된 전용기를 수색했지만, 관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전까지 경찰과 측근 모두 그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측근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를 '플라이비우(Flyvio)'로 부르거나 '월리를 찾아라'에 빗대는 풍자가 확산했다.

BRAZIL-PRESIDENTIAL RUNOFF-LULA-VICTORY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선 결선투표 승리 후 연설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 후보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발표한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4선에 성공했다./신화·연합
◇ 금융 수사 2건…2027년 2월 형사소추 면책 상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금융 범죄 의혹으로 최소 2건의 연방 수사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2건의 자금세탁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지난 7월 브라질 최대 은행 사기 사건에 연루된 방쿠 마스터(Banco Master)의 핵심 인물 다니에우 보르카루에게서 부친 관련 영화 제작비를 조달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달에는 온라인 베팅업계 변호사와의 관계를 둘러싼 자금세탁 의혹 수사도 개시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두 사건 모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2027년 2월 상원 임기가 끝나면 형사소추 면책을 잃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출국 보도가 나오기 전인 26일 "나라를 떠나는 것을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여권을 제출하고 자신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있는 보우소나루 가문의 한 고문은 수감 가능성을 고려하면 출국이 비합리적인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다만 실제 출국 동기가 수사 회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RAZIL-ELECTION-RUNOFF-AFTERMATH
한 남성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재선 승리 소식을 1면에 실은 신문들이 진열된 가판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51.8%를 득표해 48.2%를 얻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AFP·연합
◇ 부친의 대선 불복·미국행 전철…동생은 미국 영주권 확보

보우소나루 의원은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의 투표시간 연장 결정을 문제 삼아 선거 결과 무효화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가 26일 철회했다. 소속 자유당(PL)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했지만, 보우소나루 의원 자신은 공식적으로 승복하지 않았다.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 패배 뒤 승복을 거부하고 퇴임 직전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가 약 3개월 뒤 귀국했다. 그는 전자투표 시스템에 관한 허위 주장으로 8년간 공직 취임이 금지됐고,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지난해 말 징역 27년을 선고받아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복역하고 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부친 석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동생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2025년 미국으로 이주해 부친 기소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는 로비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활동으로 브라질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귀국하면 4년형을 살아야 하지만 미국 영주권을 확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에두아르두는 대선 전 형이 패배하면 브라질을 떠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 브라질 대법원, 밴스 공동 설립 단체 관련 대선 자금 수사

플라비우 지누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선 캠프에 대한 불법 외국자금 지원 의혹 수사를 연방경찰에 명령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공동 설립한 록브리지 네트워크(Rockbridge Network)와 브라질 사업가 2명의 접촉, 자금·서비스 제공 여부가 조사 대상이다. 다만 지누 대법관은 불법 지원이 실제 있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사에는 미국 예측시장 폴리마켓과 메타플랫폼스 관련 선거 광고, SNS의 '알고리즘 조작' 의혹도 포함됐다. 정치 자금과 브라질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 사이의 연관성도 조사한다. 밴스 부통령실은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고, 메타는 특정 후보를 편들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 트럼프 "조작된 선거" 주장…미·브라질 갈등 심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보우소나루 의원의 미국행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브라질 대선이 "또 다른 조작된 거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자이르 전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사법적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보우소나루 가문의 권력 복귀를 위해 공모했다고 비난해 왔다.

브라질 정부 내부에서도 모라이스 대법관의 조치를 둘러싼 이견이 나타났다. 룰라 정부 관리들과 일부 연방대법관은 정치적 양극화 완화와 국가 안정에 집중하려는 정부 목표에 여권 제출·출국 금지 조치가 어긋난다고 판단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보우소나루 가문은 모라이스 대법관과 연방대법원이 자신들을 정치적으로 박해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연방대법원은 법과 민주주의 제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조제 기마랑이스 브라질 제도관계부 장관은 CNN 브라질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의 출국을 공식 확인받지 못했다면서도 "이는 우리 상대가 나라를 통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실제 출국 경로와 미국 내 소재, 망명 신청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그의 미국행이 미국과 브라질의 균열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