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그러나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후속 회담 일정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약 1시간50분간 현안에 대해 협의했지만 관광 재개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대 선결과제'가 관광 재개에 앞서 철저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박왕자씨 사건에 대한 남북한 당국의 공동조사, 남북간 출입.체류 합의서 보완 등 3대 선결과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과 함께 `실무접촉 합의서안(案)'을 제시하며 3월1일과 4월1일 각각 개성관광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북측은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진상을 이미 밝혔다"며 `군사통제구역에 무단침입한 박씨가 초병의 정지 요구에 불응하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종전 설명을 반복한 뒤 "본인의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라고 주장했다.
또 작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박씨 사건의 재발 방지와 `관광에 필요한 편의 및 안전보장'을 약속한 만큼 재발방지책 및 신변안전 보장은 "이미 담보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다만 오는 12일 후속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우리 측이 "북측에서 진전된 입장을 가져 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부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후속 회담 일정에 대해 협의키로 하고 회담을 마쳤다.
한편 우리 대표단은 오전회의 기조발언에 앞서 박왕자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취지에서 묵념을 했다.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가 단장으로 나선 북측 대표단은 `함께 묵념하자'는 제의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관광객이 사망한데 대해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전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을 나선 박왕자씨가 현지 군사통제구역 안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개성 관광은 2008년 12월1일 북한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이른바 `12.1 조치'를 시행할 당시 북측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8월 `12.1조치'를 해제하고 개성관광 재개를 천명했지만 정부는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이 해결돼야 남북간 관광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