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NS 혁명 시대, 언론 지형이 바뀐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446272

글자크기

닫기

구현화 기자

승인 : 2011. 02. 05. 20:1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튀니지, 이집트 등 기존 매체 뛰어넘는 영향력 입증
[아시아투데이=구현화 기자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 블로그 등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넘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2세대 SNS가 떠오르고 있다. 바야흐로 ‘SNS 시대’다.

5일 이집트나 튀니지 사태를 살펴보면 이들 시민혁명의 중심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있다. SNS는 튀니지, 이집트 시민들의 궐기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했다.

기존 언론이 당국의 검열로 제 기능을 못하는 아랍 같은 곳에서 SNS가 저항 분출의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SNS는 기존 언론매체의 영향력을 뛰어넘으며 전통적인 미디어의 개념까지 바꿔놓고 있다. 

◇ 시민 저널리즘, 기존 언론을 넘어서다

 BBC뉴스 ( London bomb terrorist attack on bus). 뉴스 초입부에 나오는 영상이 시민이 찍은 아마추어 동영상이다.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 도심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폭발음과 함께 새까만 연기가 솟아오르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뛰어다녔다. 이 상황을 처음으로 포착한 곳은 언론이 아니었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 상황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시민이 찍은 아마추어 동영상은 BBC를 통해 방영됏다.

BBC 국제뉴스전략을 맡고 있는 리처드 삼브룩은 “런던 폭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1000여 건의 사진과 20건의 동영상, 4000건의 텍스트 메시지, 2만 건의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테러 현장인 에지웨어 로드에서 폭파된 2층 버스 사진도 시민이 찍은 것이다. 사진 교환 사이트인 플리커(flickr.com)에도 재난 발생 한나절만에 ‘런던 폭탄 재난’이라는 주제의 사진이 350건 가량 올라왔다.

Hurricane Katrina Sample Footage Hurricane Video Stock - 시민이 찍은 아마추어 동영상이다.
런던 테러 이후 한 달 보름여가 지난 후 발생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사건 때도 아마추어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타임스-피카윤(times-picayune)을 비롯한 뉴올리언스 지역의 일부 신문들은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인터넷으로만 실시간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6년 7월 무렵 발발한 이라크와 레바논 간의 전쟁 당시에도 관련 동영상들이 유투브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CNN 정규 뉴스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찍은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007년 8월 15일부터 미얀마(버마)에서는 유류 가격 폭등에 반발하여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시민들은 인터넷 웹사이트와 블로그에서 시위 상황을 중계했다. 정부는 이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차단하고 인터넷 접속을 끊었다. 또한 시위를 이끈 승려들의 사원과 야당 정치인, 대학생 지도부의 유무선 전화뿐만 아니라 미얀마 내 국내외 기자들의 전화 연결을 차단했다.

그러나 유투브와 현지 네티즌등이 개설한 블로그 등에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관련 동영상과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왔다.

Saved by a blog - 트위터로 이집트 경찰로부터 조기 석방된 제임스 벅의 CNN 인터뷰다.
2008년 4월 이집트의 반정부 데모 장면을 제임스 벅이라는 청년이 카메라로 촬영했다가 체포되었으나 그는 트위터를 통해 조기에 풀려날 수 있었다.  체포 당시 ‘arrested!(체포당했다)'라는 트윗을 남기자 팔로워 친구가 대사관과 변호사에게 즉시 연락했으며 이는 그의 조기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벅은 이 사건과 관련해 CNN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한국의 촛불 시위는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학생과 시민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웹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역시 2008년 5월 중국의 쓰촨성 지진 당시 시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빠르게 구조 활동을 실시했다. 언론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중국에서 인터넷은 빠른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이 사건은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2009년 뉴욕 허드슨 강에 항공기가 추락한 사진이 트위터를 타고 뉴스보다 빠르게 퍼졌다. 유투브에는 항공기 추락 당시 관제탑과 파일럿의 무선 통신 기록까지 남아 있다.

이란 여성 네다의 죽음은 대선 관련 시위를 일파만파 커지게 했다. 사진은 철문에 붙은 네다의 초상.
2009년 6월 12일 이란 대선에서 현 대통령인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이 발표되자 상대 후보였던 무사비 총리의 지지파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중심지에 있던 젊은이들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시위에 관한 수많은 글을 올렸다. 특히 시위 중 사망한 네다(26)의 죽음이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시위의 규모가 커졌다.

◇ SNS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해외 언론들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CNN의 아이리포트.
뉴욕타임스 웹사이트(www.nytimes.com)에는 ‘타임스 피플’이라는 코너가 있다. 이곳에는 자신이 직접 편집장이 되는 '마이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마이 페이지는 트위터와 연동되어 전 세계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CNN은 2006년 8월 자사 온라인 미디어인 CNN닷컴에 독자들이 제공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CNN익스체인지(www.cnn.com/exchange) 사이트를 선보였다. CNN닷컴은 독자들로부터 동영상이나 사진, 그래픽을 이메일로 받고 있다.

또 CNN은 시민 저널리즘 사이트인 아이리포트닷컴(iReport.com)도 운영한다. 이 사이트에서 2008년 런던의 눈 폭설 사태, 2010년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등 여러 국제적 이슈들이 시민기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으로 중계되었다. 시민들의 동영상이 방송 뉴스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영국 BBC는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허브'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떠도는 정보를 수집해서 검증하는 작업을 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6월부터 ‘마이니치RT'라는 별지 신문을 발행한다. 마이니치의 트위터 계정에서 인기가 높은 기사를 선별해 자세한 해설을 추가하고 댓글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포털이 언론의 역할을 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포털사이트인 야후(yahoo.com)는 유명 미디어 기업 못지 않은 야심적인 탐사보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세계 언론들은 야후가 베테랑 전쟁보도 전문 기자인 케빈 사이츠를 영입해 전세계 분쟁지역 상황을 집중 보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케빈 사이츠는 NBC의 전쟁 종군기자로 활약할 당시 미군의 이라크 포로 사살 장면을 특종 보도해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인물이다. 당시 케빈 사이츠는 NBC 방송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도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해주기도 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메인(2011년 2월 5일)
한국에서는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가 새로운 뉴스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블로거뉴스 특종상'을 수여하는 등 블로거 뉴스를 격려하고 언론의 지평을 확장했다.  

최근 'MBC 백분토론', '백지연의 끝장토론' 등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이 트위터로 시민들의 실시간 반응을 보도하는 등 한국에서도 SNS가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PR기업협회가 선정한 정치 (및 언론 분야) 파워 블로그(2008년 12월 기준)
◇ 독자적인 영역 확장하는 SNS

네티즌이 문서를 작성, 편집하는 일종의 오픈소스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org)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뉴스 사이트도 위협할 정도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사태 당시 관련 정보 검색에서 위키피디아는 22.3%를 점유했다. 이 주제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구글뉴스, 야후뉴스, BBC 등에 비해 5배 가량 많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관련한 정보검색에서도 CNN닷컴과 공동 2위에 올랐다.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이 주제와 관련해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한 것은 가톨릭 백과사전인 뉴어드밴트(nwadvent.org)였다.

위키리크스(www.wikileaks.ch)는 2006년 12월부터 정부와 기업의 각종 비윤리적 행위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후 각국의 주요 외교 전문을 공개해 파문을 확산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문서 공개로 튀니지 대통령 일가의 부패가 드러나 튀니지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스바인(www.nwsvine.com)은 각종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을 뿐 아니라 독자들이 직접 쓴 기사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시민기자 모델인 셈이다.

뉴스바인을 비롯해 태그 기능을 지원하는 뉴스 사이트들은 기사 제목 바로 밑에 태그된 키워드들을 제시해 준다. 기사를 읽고 관련 분야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은 태그를 누르기만 하면 바로 같은 태그어로 설정된 뉴스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도 이와 같은 사례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와 위키트리(www.wikitree.co.kr)가 있다.

SNS의 영역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웹2.0과 저널리즘 혁명>의 저자인 김익현씨는  "개방, 참여, 공유라는 큰 틀을 지닌 웹2.0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