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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임중용/사진=인천유나이티드 |
[아시아투데이=황보현 기자] 여기 또 한명의 선수가 레전드라는 호칭을 가슴에 단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그의 이름 임중용.
인천유나이티드가 낳은 첫번째 레전드 선수다.
지난 1999년 부산아이콘스에서 첫 프로데뷔를 한 그는 2003년 대구FC를 거쳐 2004년 인천 창단 멤버로 합류, 10여년 가까이 인천을 위해 헌신한 선수다.
그의 나이 어느덧 서른일곱. 수비수로서는 불혹의 나이지만 마음만큼은 아직 그라운드에 있기에 은퇴는 아쉽기만 하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을용과 안정환과 동기인 그는 “은퇴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선수로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도자로써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임중용은 30일 홈인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마지막 라운드 상주상무와의 은퇴경기를 치른다.
은퇴전을 앞두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좋기도하고 아쉽기도 하고 반반인 것 같다. “나도 이제 은퇴를 하는 구나”하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은 새로 도전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현재 K리그에서 293경기를 뛰었다. 300경기 출전에 대한 미련은 없나?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서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내 목표 역시 300경기 이상 출전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해야 한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인천 창단 멤버로 시작해 인천에서 마무리를 하게 된 점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은퇴에 대해서 허정무 감독이 특별히 전한 말이 있나?
마지막 경기니 몸을 만들어놓고 유종의 미를 잘 거두자고 말씀하셨다. 훈련이 끝나고 선수단에게도 비록 올 시즌 성적이 안좋지만 마지막만큼은 승리를 거둬 홈팬들에게 박수를 받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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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중용 그는 인천이 낳은 첫번째 레전드 선수다./사진=인천유나이티드 |
부산 시절부터 인천까지 선수생활을 정리해 본다면?
프로에서 13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지만 순탄치가 않았다. 이상하게 내가 가는 팀마다 악재가 많았다. 한팀에서 꾸준히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동기인 이을용이 은퇴를 했고 안정환도 그 수순을 밟고 있다.
(이)을용이가 은퇴하는줄 전혀 몰랐다. 은퇴 전 동기모임에서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도 은퇴에 대한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 나중에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알았다. (안)정환이도 예전 부산에서 같이 뛰었는데 은퇴를 한다고 하니깐 많이 아쉽다. 동기들이 하나둘 축구판을 떠난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나 역시 그렇다.
팀 내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꼽는다면?
내 등번호를 물려받은 정인환 선수다. 실력도 좋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인격도 좋고 도덕적인 면이나 선후배 관계도 좋다. 나도다 훨씬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부산 시절에는 1999년 챔피언결정전이다. 당시 수원의 샤샤가 손으로 골을 넣으며 화제가 됐던 경기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대뷔 첫 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에 뛰는 영광을 안았다. 인천 시절에는 2005년 울산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다. 홈경기라 다들 이기리라 생각했는데 1-5로 대패했다. 두 번 다 우승문턱에서 주저 앉은 것이 너무 아쉽다.
수비수로써 가장 막기 힘들었던 공격수가 있었다면?
현재 포항의 모따와 FC서울 데얀이다. 모따와는 성남 시절 자주 만났다. 당시 상당히 몸도 좋았고 발재간이 좋아서 마크하기 힘들었다. 데얀은 같은 팀에 있었을때도 정말 좋은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을때는 어느 곳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었던 선수였고 그 움직임을 예측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은퇴전 상대가 상주전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김치우, 최효진과 만난다
둘 다 이뻐하는 동생이다. 연락과 만남을 자주 가지고 있다. 특히 (최)효진이는 나에게 장난도 많이 칠뿐더러 잘 따르는 동생이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된다면 예전 한팀에서 뛰었던 옛 추억이 떠오를 것 같다. 옛 동료들과 경기를 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이상민이라는 친구다. 지금은 군대를 갔다. 자주 전화를 하면서 안부랑 몸상태를 묻곤 했다. 또 김도현이라는 친구도 있다. 중학생 시절부터 매 경기마다 쫓아다니면서 응원을 보내줬다.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팬들하고 거의 만날 시간은 없었지만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했다. 이제 은퇴를 하게 됐으니 밥사달라는 전화가 빗발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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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후 은퇴까지 인천에서 8년동안 총 218경기에 나서며 인천 수비의 중심으로 맹활약했다.사진=인천유나이티드 |
지도자 변신 후 인천에서 지도자 제의가 온다면?
두말하지 않고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천에서 많은걸 얻었다. 레전드의 호칭도 인천에 만들어준 것이다. 구단과 서포터, 그리고 인천시민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 좋은 팀에서 제의가 와도 난 인천을 택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이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아쉬움이 남지만 잘해낼 자신이 있다.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면 열심히 배우고 싶다. 많은 배움을 통해 인천에 보답하고 싶다. 또한 팀에 남으라면 기꺼이 헌신을 할 준비도 되어 있다.
인천 팬들에게...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있을 때는 행복했고 쓰러져도 서포터들을 생각하면 아프지도 않았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기만 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레전드라는 호칭을 만들어주시고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도자로 돌아왔을 때 선수시절 받았던 사랑을 꼭 보답해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