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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예서울시민 된 ‘44년 봉사’ 베르틸데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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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주영 기자

승인 : 2011. 10. 27. 15:39

* 1967년 선교사로 한국와 줄곧 이웃사랑 실천
44년간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마리아 베르틸데 하르트만 수녀. 28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아시아투데이=피주영 기자] “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밥 주는 것도 어려운 일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마리아 베르틸데 하르트만 수녀(73·본명 메히틸드 하르트만)는 독일인이지만 44년째 한국에서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을 위해 살고 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것이 내가 할일”이라는 마리아 베르틸데 하르트만 수녀는 28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27일 서울 가회동 노틀담 교육원에서 만난 베르틸데 수녀는 일행을 가득 태운 차를 직접 몰고 나타났다. 베르틸데 수녀는 능숙한 운전 솜씨로 주차까지 하고 나서야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1967년 7월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된 베르틸데 수녀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쁘게 봉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르틸데 수녀의 손길이 가장 먼저 닿은 것은 버스안내양들이었다. 

“당시 버스 안내양들 대부분 초등학교만 졸업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적은 월급에 매일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어렵게 지냈습니다.” 

베르틸데 수녀는 버스안내양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다고 했다.

베르틸데 수녀도 처음부터 한국어를 잘한 것은 아니다.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에서 2년 가까이 한국말을 배웠다. 

“소고기가 먹고 싶어 정육점에 갔는데 ‘고기’란 말 밖에 못했어요. 그랬더니 자꾸 돼지고기를 주더라고요. 나중엔 그림책을 들고 가서 소고기 그림을 가르켰어요.” 

베르틸데 수녀는 한국에서 첫 해를 회상하며 어린 아이처럼 웃었다.  

1970년대 초반 부산에서 가장 가난한 부민동의 작은 공동체를 이끌게 됐다. 베르틸데 수녀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돌봐줄 유치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수녀원 한켠에 유치원을 열었다. 지금은 건물을 신축해 5개반을 운영하는 유치원으로 성장했다.
 
베르틸데 수녀의 봉사는 정해진 대상도 범위도 없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손을 내밀고 안아준다. 아프고 가난한 환자의 집을 찾는 일도 한때 간호사를 꿈꿨던 베르틸데 수녀가 하는 일이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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