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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첫 한국계 여성 장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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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기자

승인 : 2012. 05. 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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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입양인 펠르랭, 디지털경제장관에 발탁돼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프랑스로 건너간 한국계 입양인이 프랑스 새 정부의 경제 분야 수장에 발탁됐다. 한국계 입양인이 선진국 정부에서 장관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장 마르크 애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로랑 파비우스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하고 피에르 모스코비치(54) 대선 선거본부장을 재무장관으로 임용하는 내용의 정부 구성안을 발표했다.

르몽드, TF1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사회당 대선캠프에서 문화·방송·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한 한국계 입양인 출신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이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발탁됐다.

펠르랭은 지난 1973년 8월 서울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돼 원자물리학을 연구하는 양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양어머니와 함께 프랑스 북부 도시 몽트레유에서 살았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양어머니는 펠르랭이 차별받지 않을까 걱정하며 늘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고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펠르랭은 양부모의 뜻대로 열심히 공부해 남들보다 2년이나 빠른 열여섯 살에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최고 명문학교들을 거쳐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게 된다.

정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2002년 대선 당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맡으면서부터다. 2007년 대선 때는 사회당에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사회당 대선 캠프에서 문화, 방송,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올랑드의 최측근으로 일해왔으며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입양인 최초로 프랑스 장관직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펠르랭의 입각이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주간지 르피가로 매거진은 지난 4월 촉망받는 정치인 후보 7명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에서 펠르랭을 '가장 날카로운 인물’로 평가하면서 올랑드 승리 시 펠르랭이 디지털경제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 펠르랭을 '우리 캠프의 살림꾼'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한편 다음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총선 이후 좌파 정당간의 연립정부가 구성될 경우 또 다른 한국계 정치인인 장 뱅상 플라세 녹색당 상원의원(한국명 권오복)도 입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에서 사무부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7년 만에 프랑스에서 좌파 정권이 탄생한 가운데 한국계 입양인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 나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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