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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서 사장으로 변신 … 경험살려 고객입장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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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재 기자

승인 : 2013. 04. 26. 06:02

[희망100세]일 나뚜랄레 대치점 오소정 대표… 단골손님으로 출발해 창업까지
일 나뚜랄레 대치점 오소정 대표.

“제품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자꾸 쓰다보니 단골이 됐고 결국 창업까지 했네요. 아이들을 키우던 동네에서 말이에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화장품가게 사장님이 아닌 같은 고객의 입장으로 응대했고 그 점이 통해 성공했습니다.” 

2011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수입 화장품 ‘일 나뚜랄레’ 매장을 연 오소정 대표(49)의 콤플렉스는 피부였다.

“제 피부는 굉장히 예민합니다. 제품을 잘못 선택하면 금방 트러블이 생겼어요. 다른 아주머니들과 다르게 전 피부를 가꾸는데 참 많은 공을 들였어요. 그러다 이 브랜드를 알게 됐고 사용해 보니 좋아 계속 쓰게 됐습니다.”

오 대표는 일 나뚜랄레 매장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이런 오 대표에게 창업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단골매장을 찾은 어느 날, 이 화장품 브랜드의 창업설명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과 함께 찾아갔죠. 장사가 처음이라고 해도 몸이 많이 힘들 것 같지도 않고 제품을 잘 알아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15㎡(5평) 남짓한 가게를 열기 위한 창업자금은 남편과 소상공인진흥원을 통해 마련했다. 일 나뚜랄레본사는 장소 몇 곳을 권유했고 오 대표는 이 가운데 은마아파트 상가에 점포를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하루에 오 대표의 매장을 찾는 손님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래서 오 대표는 모든 고객에게 소비자였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정성껏 응대한 것은 물론 같은 소비자로 대했다.

“고객 한 분이 오시면 최선을 다해 모셨습니다. 그 점이 통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만큼 제품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고요. 또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려고 할 때면 우선 샘플을 주고 사용해 보도록 권유했습니다. 한번에 대량 구매하면 산 제품의 정확한 기능도 기억해 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쌓인 화장품을 보며 소비자들은 과소비했다는 죄책감에 매장을 자주 찾지 않게 되죠.”

이런 오 대표의 진심이 통했다.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늘었고 오 대표는 평균 월 매출 1600만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의 대표 매장으로 거듭났다.

“주거지 상권이라 입소문이 생각보다 빨리 나더라고요. 한분을 모시면 그 분이 다른 분을 데리고 매장을 찾고 또 그분이 다른 분을 소개시켜주시는 일이 많아졌어요. 또 고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학구열 높기로 유명한 ‘강남 아줌마’들 답게 자식 자랑을 늘어 놓으며 자녀를 위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

“아이들 집중력을 키워주는 아로마 테라피는 물론 졸음방지를 위한 페퍼민트 제품을 찾는 분들도 계시고요. 여드름 방지 기능이 들어간 상품도 높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공 비결에 대해 묻자 오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긴 하니 성공이라고 해야되나요? 전 그저 제가 좋아하는 제품을 고객들에게 잘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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