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가 모여있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것은 물론 교통이 편리해 유동인구 역시 많다. 일정한 수입이 있는 샐러리맨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9일 한국창업전략연구소와 함께 서울시내 대표 오피스 상권으로 손꼽히는 강남구 역삼1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포구 공덕동 등의 상권을 분석해 봤다.
역삼1동 상권은 강남 파이낸스센터와 LG강남타워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뻗은 곳을 일컫는다. 특히 역삼역 4번 출구, 7~8번 출구 쪽 양 방향이 골목상권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 역삼동 상권. /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
테헤란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기업사옥이나 벤처기업·금융기관뿐만 아니라 호텔·관공서 등이 배후에 들어서 있는 강남 최고의 오피스 상권으로 꼽힌다.
GS타워와 포스틸타워·한불화장품·한국타이어·금융결제원 등 중소 회사들이 몰려있어 대중교통이 집중돼 있고 강남은 물론 강동과 서울 중심부·분당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SK텔레콤의 SK상권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역삼1동 내 유동인구는 100㎡당 17명으로 강남구 전체 평균인 4명보다 훨씬 높다.
현재 대형 빌딩 1층과 지하를 중심으로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편의점 등이 입점해 있으며 이면도로에는 선술집이나 음식점 등이 다수 밀집해 있다.
특히 이 상권은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분당과 판교 주민의 유입이 늘어 시세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100만여명에 달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상권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의도 상권은 역삼 등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오피스 상권으로 여의도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반경 2km 이내 직사각형으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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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상권. /사진=정필재 기자 |
여의도 상권은 1916년 여의도공항 건립이후 1966년 택지개발을 거쳐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며 확장됐다.
2009년 9호선 연결과 2012년 IFC몰 오픈이라는 호재를 업고 권리금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장들은 대부분 대형 건물에 위치(숍인숍)해 있으며 금융기관과 대기업 본사 등이 섞여 있어 점심과 저녁 손님이 많은 편이다.
상권분석 전문사이트 지오비전 리포트에 따르면 여의도 상권은 30~40대가 전체 유동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이들은 소비를 위해 여의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증권거래소나 공기관 등에 업무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음식점 수가 부족한 특수지역으로 점심과 저녁에 업종을 변경해 매출을 올리는 외식업, 그 중 분식보다 반찬이 간소한 고급음식점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의 특징을 보이는 만큼 주 5일 영업권으로 분류돼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판매 노하우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창업 전문가는 “여의도 상권의 경우 식사를 빨리 제공할 수 있는 탕이나 국수, 캐주얼 한식 전문점이 유망해 보인다”며 “그 밖에 사무용품 판매점이나 미용실·편의점·병원 등의 비외식업이 추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의도 통과가 예정된 신림선 경전철이 2017년 개통되면 서남부 인구가 여의도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덕동 상권은 지하철 6호선 공덕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어 십자 형태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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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덕동 상권. /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이 상권은 동으로는 공덕역과 공항선 출입구, 서로는 동도중고등학교와 산업인력관리공단, 남으로는 홀리데이인서울호텔, 북으로는 서부지방법원 일대를 포함한다.
롯데캐슬·삼성트라팰리스 등 주상복합 건물들과 대형 오피스빌딩이 모여 있는 이 일대는 주변 도심과 여의도를 잇는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서부지방검찰청·서울지방노동고용청·서울서부지청 등도 공덕동에 위치해 서대문구나 은평구 등 서부권 주민들을 유입시키는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비는 이뤄지지 않아 해당 관공서 주변은 별다른 상권 특성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반면 공덕동 일대는 마포구 전체 기업 446개 중 94개가 몰려 있는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직장인 소비와 배후 세대의 소비가 어우러져 독특한 형태의 복합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공덕역이 3개 노선 지하철 환승역으로 발돋움하면서 유동인구가 급증해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등 오피스에 상업시설까지 더해지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마포역과 공덕역 주변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명소로 만들겠다”며 “상점가 시설 현대화, 만남의 광장 조성, 자전거도로와 가로경관 조명 설치, 경의선 지상부지와 용강시민아파트 철거 부지 공원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