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수상자로 선정된 의원들이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위헌 국회’ ‘태업 국회’를 만든 국회의원들이 ‘염불보다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는 2일 예산국회 처리 법정시한을 넘겼고, 정기국회 3개월동안 계류법안 6320건 중 단 한 것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유권자시민행동·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한국시민사회연합·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는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 38명을 대상으로 ‘2013 국정감사 최우수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올해 국감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한 의원들에게 유권자들이 직접 시상하는 행사라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국감을 하지 않는 예산결산특위의 위원장인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에게 최우수 상임위원장상이 주어지고,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30명 의원들 중 위원장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10명이 상을 받는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국감 출석률이 37%에 불과하지만 출석률 100%의 의원들을 제치고 소속 상임위에서 유일한 수상자가 됐다.
예결위원장과 산자위원장을 비롯한 산자위원들, 그리고 김 의원 등은 소상공인을 위한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산자위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 소관 부서인 중소기업청 감사를 담당한다. 이번 시상식이 로비성 행사로 의심되는 이유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유권자시민행동의 오호석 상임대표는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평소에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해 주신 분들을 대상자 선정에 포함했다”면서 “이것을 일부 세력에서 문제 삼고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오 상임대표는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한국시민사회연합 상임대표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에서는 비공식이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연합회 창추위는 현재 소상공인연합회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단체와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홍금애 국정감사 비정부민간기구(NGO) 모니터단 집행위원장은 “엉터리 의정활동 평가는 국회를 속여서 타락시키고 건전한 의정감시 시민운동을 방해하며 유권자인 국민을 기만하는 정말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태”라면서 “이를 수용하고 홍보하는 국회의원은 국감 우수의원 선정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로 선정된 의원 측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의원님께) 보고조차 드리지 않았다”고 했고,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의정활동을 잘했다고 주는 것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어 받을 생각이었다”고 했다.이 의원 측은 취재에 들어가자 급히 수상을 거부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수상자 38명 의원들 중 17명 내외가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