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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중간간부 인사 후 검사들 줄사표…유시민 수사 검사도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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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20. 08. 28. 15:46

검찰_아투사진부 (2)
법무부가 지난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오는 3일 인사 발령을 앞두고 검사들은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46·사법연수원 30기)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검사 생활을 매듭지으려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 부장검사는 한 시민단체가 지난해 10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했다. 이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이 부장검사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여동생 피비에게 자신의 꿈을 설명하는 장면을 인용하며 “‘콜필드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힘을 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마무리하는 이때 뒤돌아보니 참 잘 선택한 직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족했던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승희 인천지검 형사2부장(49·30기)과 김세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47·31기)도 이날 오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신 부장검사는 “본성이 아둔하여 고민하다 이제 물러간다”며 “앞으로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검찰의 발전을 응원하고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된듯하여 오늘 사직인사를 드린다”며 “검찰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떠나지만, 밖에 나가더라도 항상 검찰을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했던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46·31기)도 전날 이프로스에 사의를 밝혔다.

김 지청장은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가지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국가기관이고 절대 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때대로 검찰 조직 자체가 사심 가득한 양 비쳐질 때는 마음 아프기도 했다”며 “밖으로 나가면 검사와 검찰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려한다. 있는 그대로 평가받으면 그 가치가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 검찰을 사랑했다. 앞으로는 그간의 상처를 딛고 제 자리로 날아 오르시기를 기원한다”며 “더 이상 검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기도 합니다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검찰의 발전과 앞날을 축복하면서 떠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과거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50·27기)와 전성원 부천지청장(49·27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1·28기), 이건령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49·31기) 등도 사의를 표명했다.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4·27기)도 법무부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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