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운임 인상 큰 타격 받아
대형 항공사도 노선 축소·운임 인상
합병·노선조정 등 업계 재편 가속화 전망
|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창립 34년 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스피릿항공은 최근 2년 동안 두 차례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파산 회생 계획이 무너졌으며, 미국 정부의 지원 시도도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세금 지원을 통한 인수 방안을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스피릿항공과 같은 저가 항공사들은 특히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아벨로 항공은 노선별 수익성을 검토하며 연료비·착륙료·정비비를 감당할 수 없는 운항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저가 항공은 특성상 평균 운임이 낮다 보니 업계에서는 연료비를 반영한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거로 우려하고 있다.
앤드류 레비 아벨로 CEO 는 "지난해 비행기 기본요금은 평균 115달러였기 때문에 운임을 한 번에 30달러 올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도 업계에는 부담이 된다. 비용 급등으로 인한 승객 감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 이후 항공권 가격은 이미 다섯 차례 인상됐으며, 현재 여섯 번째 인상이 진행 중이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 CEO는 "연료 가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소비자가 지급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스피릿항공의 운영 중단은 경쟁 항공사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의 또 다른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는 즉시 신규 노선을 발표하며 스피릿항공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합병과 구조조정을 촉발해 항공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연료비 폭등으로 미국 항공사인 '알로하 항공'과 '스카이버스항공', 이란 'ATA항공'이 파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연료 가격 상승이 구조적 개편을 불러올 것"이라며 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초대형 합병설까지 등장했지만, 전문가들은 반독점 규제와 소비자 피해 가능성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이 합병하려면 교통부와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