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의선의 특명…미래 모빌리티 핵심 ‘원천기술’ 잡아라

정의선의 특명…미래 모빌리티 핵심 ‘원천기술’ 잡아라

기사승인 2020. 11.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만 2조871억원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규모
기아차도 5% 늘린 1조2408억원 지출
현대차그룹 전차종에 ccOS 탑재하고
내년 무인 자율주행차 테스트도 진행
Print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차 원천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한 기초선행연구소에 이어 ‘스마트카’를 중심에 둔 선행연구소를 추가로 두기로 하고 전담조직을 꾸려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영역이 융복합 돼 발전하는 미래차 영역에서 스마트 원천기술은 완성차업체들이 엔진 대신 챙길 수 있는 최대 경쟁력이라는 시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 기술을 기획하고 연구하는 선행연구소 설립은 정 회장이 기존 ‘패스트 팔로우’에 머물지 않고, ‘퍼스트 무버’로 탈바꿈해 ‘게임체인저’가 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선행연구는 이미 상용화된 연구가 아닌 미래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선행 연구는 시행착오와 다양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걸러내 선도적 해결을 목표로 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누적기준 연구개발비는 총 2조8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늘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5.8% 늘어난 1조240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연구개발비를 과감히 늘리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해외 판매가 급감했고 3분기 세타2 엔진 품질비용을 반영하는 등 영업·재무적으로 부진했음에도 연구개발비 지출을 늘린 건 ‘미래차 시장에서 한번 밀리면 영원히 뒤쳐질 수 있다’는 정 회장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래차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친환경차 등의 융복합 개념이 강하다. 동시에 가져가야 각 영역별 상호 시너지를 낼 여지가 커진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를 전 차종에 탑재키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스마트 개념을 뛰어넘어 배터리 효율화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차와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내년 상반기 미국 공공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테스트 주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핵심인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선행연구는 지금 당장 사용하는 기술이 아닌, 다음 세대의 신기술을 구체화하는 연구를 의미한다”면서 “선행연구소 설립하는 것은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들을 개발하고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양연구소가 이미 개발된 기술을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곳이라면 선행연구소는 기획에 가깝다”면서 “현대차가 선두그룹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