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 0 | 지난해 6월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제공=LS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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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LS전선이 60년간 다져온 해저 케이블 노하우는 해상풍력발전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며 대형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6000억원이 넘는 해저 케이블 수주고를 올린 LS전선은 해외 공장 증설과 신시장 개척으로 성장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태양광 케이블, 태양광 패널용 와이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신재생 에너지 강자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 국내를 비롯해 네덜란드, 미국, 바레인 등에서 6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11월 세계 1위 해상풍력개발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와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LS전선이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60여 년간 다져온 기술력 때문이다. 특히 해저 케이블 노하우는 수중 케이블 개발, 수상 태양광 사업 등으로 이어지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통적인 초고압(HV)·저압(LV) 전력 케이블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17년에 이어 지난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총 1000억원 규모의 HV·LV 전력 케이블 공급권을 따냈다. LV 케이블의 경우 중국의 저가 전략을 돌파해 3년 만에 다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LS전선이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이 같은 수주 쾌거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조5436억원, 영업이익 12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3조3983억원)과 영업이익(124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실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신재생 에너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광폭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달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산업도시(10th of Ramadan City)에 현지 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만(MAN)과 합작법인(LSMC·LS MAN Cable)을 설립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인도에서 5G 부품 공장을, 같은 해 4월에는 동해시 해저 케이블 2공장을 준공했다. 이집트 법인을 포함하면 LS전선의 해외 생산법인은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 총 11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지역별 경제 블록화로 수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거점 국가에 직접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