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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100일, ‘애플·아이오닉·수소차’까지… 경영 시험대 통과할까

정의선 취임 100일, ‘애플·아이오닉·수소차’까지… 경영 시험대 통과할까

기사승인 2021.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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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챙긴 발빠른 행보
전기차 협력 손내민 애플 놓고 고민
IT기업과 지열한 대결 양상 짙어져
몸집 커진 테슬라 추격 '발등의 불'
수소차 1등 수성 초격차 전략 필요
지배구조 개편도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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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 100일간 행보는 올해 전면전이 시작되는 미래차사업에 대한 준비 과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과의 협상, 출시를 앞둔 차기 전기차의 성공, 수소차 1위 수성까지 올해가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과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해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전기차 초반 기선 싸움에 반드시 이겨야 하고 빅테크 기업 간 협력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4일 회장자리에 오른 정 회장이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동안 정 회장은 밖으로는 국내외 대기업 총수들을 일일이 만나 의기투합했고 정부·지자체와 미래차 산업 육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며 머리를 맞댔다.

안으로는 미래차 기반을 구축하고 다지는 데 총력전을 벌였다.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단숨에 AI 핵심 경쟁력을 챙길 수 있었고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거점을 마련하며 수소차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제네시스의 연 판매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서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기아차는 ‘차’를 떼고 기아로 사명을 바꿔 제조업의 한계를 벗는 또 다른 전략을 펴게 됐다. 그 사이 그룹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해 시가총액 140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100일 만의 행보라고 믿기 어려운 광폭 경영을 벌였지만 정 회장의 진짜 경영시험대는 지금부터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협력하자며 내민 글로벌 기업 ‘애플’의 손을 잡아야 할지, 잡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가 첫 번째 과제다. IT 거대기업(빅테크)과 자동차기업 간 전기차 시장을 놓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라,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코앞에 와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그룹의 첫 차 ‘아이오닉5’가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하반기엔 기아차의 프로젝트명 ‘CV’, 제네시스 ‘JW’ 등이 줄줄이 발표를 대기 중이다. 연내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깊게 침투 중인 테슬라와의 승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한 번 내준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시각이라, 올해 판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1등 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을 수성하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춰,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일이다. 중국에 수소연료전지 생산거점을 해외 최초로 설립한 것도 그 이유다. 진입장벽 탓에 아직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이 많지 않지만 각 국의 육성책이 쏟아지고 있어 곧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규모를 줄이고 철수까지 했던 중국과 일본시장을 재공략 할 열쇠도 결국 전기차와 수소차와 같은 전동화차량과 경쟁력을 높인 제네시스다. 풀기 어려운 순환 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로 그룹을 재편하는 일도 더 미루기 힘든 숙제다. 키를 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핵심계열사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재편 시나리오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경영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변화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봤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정 회장의 지난 100일은 상당히 훌륭했다”며 “미래전략에 대해 비전을 내놓은 데 대해 말로만 그친 게 아니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같은 액션을 빠르게 이어갔고, 발 빠른 리콜로 고객과의 신뢰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장 중요한 건 4월 출시할 아이오닉5과 기아차 CV의 품질”이라며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초반의 기선싸움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앞으로 5~10년간 이어질 이종업계와의 합종연횡은 현대차의 성공을 좌우 할 요소”라며 “특히 패스트 무버의 길을 가는 데 있어 애플과 기아와의 협력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정 회장은 오히려 협력을 더 가속화 해 그룹 전체에 큰 변화를 주고 시너지도 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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