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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손병두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본시장 혁신성장을 위한 5대 핵심전략·2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데뷔와 마켓컬리의 미 상장 계획 등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택하는 상황에 대해 “쿠팡과 마켓컬리 같은 경우 규제 문제와 해당 기업의 개별적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쿠팡인 경우 대주주들이 외국계 펀드이고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기에 미 시장 상장은 자연스런 귀결이며, 지분 이송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차등의결권이 되는 시장으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차등의결권 도입과 관련해 “여야 간에 차등의결권 도입이 진행 중으로, 이 부분이 해소되면 국내 상장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 상장 비용과 상장 유지비용이 많게는 국내 대비 10배 가량이나 들고, 소송 리스크에도 더 많이 노출돼 있어 거래소도 상장 제도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핵심 추진 전략으로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코스피 상장제도 개선과 심사프로세스를 전문화할 계획이다. 최근 거래소는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의 주식시장 진입을 위해 코스피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원)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손 이사장은 “주주분산요건과 자기자본요건과 같은 기본적인 요건만 맞추면,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도 상장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줄인 데 대해선 “시장 상황이 변화됐는데 기계적 원칙 매몰은 현명한 처사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과거 포트폴리오 배분 원칙이 현 상황하고 딱히 맞지 않다고 보면 신축적으로 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투자 지표 개발 계획도 제시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ESG 테마형 ETF·ETN’(신재생에너지·저탄소·사회책임 등)을 지속 개발하고,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ESG 투자상품 등 패스트트랙 상장 및 ESG 세그먼트 종합정보포털도 구축키로 했다. 탄소배출권 선물, BBIG 선물 등 신규 파생상품도 보급한다.
오는 5월 3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살펴본 결과 우려하는 만큼 큰 혼란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특히 이번에는 공매도 비중이 적은 대형주 중심으로 부분 재개되는 만큼 크게 무리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공매도 제도 개선 및 관리시스템 구축이 원활이 이행·운영되도록 시장감시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거래소 IPO 진행 가능성에 대해선 “4~5년 전 화두였는데 공적인 업무를 하다보니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성급한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고 중장기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로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차세대 시장 시스템 구축(2023년 가동 목표), 한중 자본시장 협력을 통한 공동지수 개발 및 ETF 상품 교차상장 등을 추진하고 해외 테마형 ETF·ETN 등 다양한 신상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다양한 시장참가자들과 소통채널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짜임새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