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마트폰 ‘탈착’ 전장 ‘장착’... 구광모식 선택과 집중 ‘빛’

스마트폰 ‘탈착’ 전장 ‘장착’... 구광모식 선택과 집중 ‘빛’

기사승인 2021. 06. 24. 17: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자·화학·통신 주력 계열사 급성장
취임 후 매출 연평균 1조원씩 증가
공들인 배터리·OLED 등 성장 가시화
"현금성 자산 10조로 미래 먹거리 투자"
basic_2021
‘시총 70% 증가, 전자·화학·통신 주력 계열사 매출 연평균 1조원씩 성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3년간 성과는 선대들이 잘 닦아놓은 사업 기반에 구 회장 특유의 과감함, 신속함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전기차 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LG그룹이 가진 역량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향후 더 큰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파워트레인 출범·스마트폰 철수…‘ 선택과 집중’의 7월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다. 이와 동시에 같은 달 말 스마트폰 사업은 완전히 철수한다. 지는 사업 정리와 뜨는 사업 힘싣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으로, 구 회장의 전형적인 선택과 집중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 초부터 이 같은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취임 직후 산업용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800억원), 오스트리아 차량용 램프 기업 ZKW(1조4400억원), CJ헬로비전(8000억원) 등 굵직한 기업들 인수에 3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동시에 서브원 지분(6000억원), LG전자 수처리 자회사 (2500억원),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3000억원),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1조3700억원) 등은 매각하며 미래를 위한 실탄을 모았다.

구 회장의 실용행보의 결정체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했던 MC사업본부는 23분기 연속 적자로 5조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선뜻 포기하기에는 인공지능(AI), 통신기술 등 핵심 미래기술 지연이 우려돼 LG의 고민이 컸던 부분이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이를 과감히 정리하며 LG전자의 불확실성 요인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자 깊었던 배터리 작년 흑자전환…“전장·OLED도 올해는 흑자”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적자의 골이 깊었던 배터리, 전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해 지난 한 해 총 매출액 30조원 첫 돌파를 견인했다.

작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에 달한다. 이미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로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 설비(연간 120GWh 생산)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해 경쟁사를 더 멀리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전장사업도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출범하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기존 수주 물량을 비롯해 차량용 램프, 인포테인먼트 등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역시 8년여의 보릿고개를 끝으로 이르면 올 하반기, 적어도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사이언스
구광모 (주)LG 대표가 2018년 9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모습./제공=LG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10조원 실탄으로 AI 등 투자
구 회장은 기존에 일군 유망 사업을 뚝심 있게 지원하는 동시에 AI, 로봇과 같은 미래 사업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구 회장 스스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규정한 만큼, 도전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그룹 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룹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개발을 위해 1억 달러(약 114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외에 2018년 미국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중심으로 AI를 비롯해 모빌리티 솔루션, 가상현실(VR) 등 관련 스타트업 39곳에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LG그룹이 10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만큼 이들 분야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 구 회장 취임 이후 고객 가치 중심 기조, 실용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 등이 강화되고 있다는 게 임직원들의 평가다.

구 회장이 취임 이후 기존에 ‘연구개발(R&D)’과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그룹차원의 혁신 성과 시상식을 고객가치에 초점을 둔 ‘LG 어워즈(Awards)’로 통합한 것이 대표적인 고객 중심 주의 대표 사례다. “고객 감동을 완성해 고객을 LG의 팬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구 회장의 지론으로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는 서비스센터, 콜센터 직원들의 수상 사례가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젊은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설, 활발한 여성 임원 발탁, 회의 간소화, 온라인 보고 활성화 등도 ‘회장님’이 아닌 ‘대표’로 자신을 불러주기를 당부한 구광모 회장의 의지에서 출발한 젊은 변화라는 평가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