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행] 그냥 찍어도 ‘인생샷’...‘한국의 스위스’를 아시나요

[여행] 그냥 찍어도 ‘인생샷’...‘한국의 스위스’를 아시나요

기사승인 2021. 06. 29. 10: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춘천 '인증샷' 핫플레이스
여행/ 해피초원목장
춘천호가 내려다보이는 해피초원목장 전망대. 청정하고 목가적인 풍경 때문에 ‘한국의 스위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성환 기자
춘천 글·사진 김성환 기자 = 요즘 ‘청춘’들은 사진 한 컷 찍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멋진 풍경이나 특별한 먹거리가 레이더망에 포착되면 단숨에 달려가 기어코 ‘인증샷’을 촬영한다. 강원도 춘천의 인증샷 핫플레이스 몇 곳을 찾아갔다. 코스는 해피초원목장, 구봉산 카페거리, 의암호스카이워크 전망대다. 사진 작가나 동호인들보다 연인이나 가족이 많았다. 특별한 기술을 쓰지 않았는데도 사진은 예쁘게 나왔다.

사북면의 해피초원목장은 춘천호가 내려다보이는 추청산 중턱에 있었다. 촬영 포인트는 전망대. 입구(매표소)에서 약 20분쯤 능선을 따라 오르니 나타났다. 소문대로 풍경은 장쾌했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초지에서 소들이 풀을 뜯었다. 초지 뒤로 춘천호가 펼쳐졌다. 어깨를 견준 준봉들이 물길을 따라 이어졌다. 청정하고 목가적인 풍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의 스위스 풍경’으로 입소문이 났다. 100% 스위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 발품 팔아 보는 풍경치고는 근사했다. 연인들은 소 방목장 울타리 앞에 놓인 나무 의자에 앉아 호수와 산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아이를 앉혀 놓고 웃어보라고 다독이는 엄마와 아빠도 볼 수 있었다.

여행/ 해피초원목장
해피초원목장의 양(羊) 방목장. 여느 양떼목장고 달리 방목장 안으로 들어가 양을 쫓아 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김성환
여행/ 해피초원목장
해피초원목장에서는 당나귀 타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해피초원목장은 2012년에 첫선을 보였지만 최근에야 ‘핫플레이스’가 됐다. 귀농해 한우목장을 운영하던 최영철(64) 대표가 강원도의 지정을 받아 ‘강원한우’ 홍보를 위한 체험농장으로 문을 열었다. 강원한우는 강원도의 13개 시·군이 참여하는 한우 브랜드다. 최 대표는 “2018년부터 방문객이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SNS에 사진이 많이 알려져서인지 ‘인증샷’을 찍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소 150리를 키웠지만 지금은 소 30마리, 양이 50마리쯤 된다”고 했다. 7만평 규모의 이곳은 강원도의 이름난 양떼목장처럼 크지 않지만 풍경만큼은 빠지지 않아 보였다. 지난해에는 바이러스 여파에도 10만명 이상 다녀갔단다.

체험거리도 많았다. 당나귀를 탈 수 있고 토끼, 양, 소에게 먹이 주기도 할 수 있었다. 먹이로 주는 풀과 짚은 각각의 축사 앞에 놓여 있었는데 무료였다. 특히 양(羊) 방목장은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대부분의 양떼목장은 방목장 밖에 서서 방목장 안의 양을 구경하는 구조다. 여기선 방목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양을 쫓아다니며 놀 수 있고 풀을 뜯는 양을 코앞에 두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양을 쓰다듬은 후에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신기해하는 연인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가까이서 동물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요. 양은 소처럼 뿔이나 이빨이 없어요. 그래도 안전에 항상 신경을 써야겠죠.” 최 대표의 설명이다. 또 “앞으로 진로탐색 등과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목장 내에 그늘을 피할 곳도 더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피초원목장 입장료는 일반 6000원, 36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다. 사람들은 매점에서 판매하는, 패티가 두툼한 한우수제버거(8000원)도 많이 찾았다.

여행/ 구봉산 카페거리 '산토리니'
구봉산 카페거리 ‘산토리니’ 카페. 뒷마당에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종탑이 있다./ 김성환 기자
여행/ 구봉산 카페거리
구봉산 중턱에 자리잡은 카페들. 춘천시내와 의암호를 내려다보는 멋진 전망대다./ 김성환 기자
구봉산 카페거리는 동면의 구봉산(441m) 중턱에 형성돼 있었다. 구봉산은 오래전부터 춘천 시내와 의암호 조망 포인트였다. 서울의 북악스카이웨이나 남산순환도로처럼 춘천외곽도로가 중턱까지 나 있는데 이 때문에 밤에도 드라이브 겸 야경을 감상하려고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장쾌했다. 도로를 따라 들어선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전망대였다. ‘산토리니’ 카페 뒷마당에는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마을의 교회당을 본뜬 종탑이 있었다. 초록의 잔디 밭에 우뚝 솟은 새하얀 건물이 이국적이었다. 연인들은 종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종탑 뒤 테라스에서 풍경을 즐겼다. ‘투썸플레이스’는 유리바닥 전망대가 유명했다. 전망대는 허공으로 툭 튀어나온 상자처럼 생겼는데 바닥과 사방이 강화유리로 마감됐다. 하늘에 ‘붕~’ 떠서 춘천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새삼스러웠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전망대가 하나 더 있었는데 여기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GC 아뜰리에’의 테라스도 훌륭한 전망대였다. 카페들마다 ‘히든카드’ 하나씩은 들고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밤이 되면 산 중턱에 환하게 빛나는 카페들이 또 제법 괜찮은 배경이 됐다.

여행/ 의암호스카이워크 전망대
수면에서 약 12m 높이에 조성된 의암호스카이워크 전망대/ 김성환 기자
여행/ 의암호 카누
의암호에서는 카누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의암호스카이워크 전망대는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의암댐으로 이어지는 의암호 자전거 도로 중간쯤에 있었다. 자전거 도로는 호수 가장자리 수면 위에 나무 덱을 놓아 조성했다. 물 위로 툭 튀어나온, 발코니 같은 길이었다. 자전거 통행이 많을 때는 걷기가 불편할 것 같았다. 풍경은 좋았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청정한 호수가 상쾌했다. 카누도 떠다녔다. 의암호에는 카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2군데 있다. ‘춘천물레길’과 ‘킹카누’다. 호수 안에서 호수 밖의 자연을 구경하는 느낌이 새로워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단다. 요즘 물레길은 바이러스 여파로 주말에만 운영한다. 킹카누는 평일에도 운영한다. 송암스포츠타운에 물레길과 킹카누 나루터가 있다.

여행/ 의암호
의암호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 겸 보행로/ 김성환 기자
의암호스카이워크 전망대로 가는 자전거 도로도 송암스포츠타운 옆에서 시작한다. 약 10분쯤 걸어가니 나타났다. 전망대는 자전거 도로에서 살짝 벗어나 호수 안으로 튀어 나와 있었다. 수면에서 높이가 약 12m, 지름이 약 10m인 원형의 유리 전망대였다. 바닥과 난간이 모두 강화유리로 마감됐다. 사람이 가장 공포감을 느끼는 높이가 11m라고 했던가. 발 아래로 호수를 내려다보며 전망대 가운데로 가는 일이 제법 짜릿했다. 전망대에 선 무리에선 “소양강스카이워크보다 더 무섭다”는 감탄이 들려왔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춘천 시내에 있다. 소양강 위로 뻗은 174m의 전망대인데 이 가운데 156m가 강화유리 바닥으로 돼 있다. 높은 봉우리가 에워싸고 있어 고립감이 더 큰 탓에 드는 기분일 거다. 어쨌든 전망대 끝에 서서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을 찍으면 호수에 떠 있는 것처럼 나왔다. 또 전망대로 향하는 사람을 전망대 입구에서 촬영하면 물 위로 걸어가는 느낌이 났다. 자전거 도로에서 전망대를 찍어도 멋지고 전망대에서 자전거 도로를 촬영해도 볼만했다.

사람들은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SNS가 활성화된 요즘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정도가 강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좋아요’를 받으면 ‘SNS 세상’에서 인정을 받는 느낌이랄까. ‘인증샷’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특별한 순간, 특별한 장소에 ‘내’가 있었음을 타인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방법처럼 보인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스마트폰이 여행까지 풍성하게 만들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