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농장 가꾸기 열풍 확산
투자 늘리고 유럽 시장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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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올 1분기 북미지역 GME 매출은 1억1220만 달러(약 128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6990만 달러와 비교하면 60.5%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파머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억6540만 달러에 불과했던 북미지역 GME 매출은 지난해 3억2750만 달러(약 3761억원)로 2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5.9%에서 10.3%로 배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GME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두산밥캣의 호실적에 숨은 공신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 1분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10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48억원,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97.3% 늘었다. 순이익 또한 244.3% 급증한 1154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지역의 콤팩트 로더, 미니 굴착기 등 핵심 제품 판매 증가세가 큰 역할을 했지만 GME 매출 증가세가 훨씬 가팔랐다. 올 1분기 핵심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나는데 그쳤다. GME 매출 증가폭의 3분의 1수준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2019년 북미에 콤팩트 트랙터를 출시하고 같은 해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회전반경이 없는 탑승식 제초기) 사업을 인수하는 등 GME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건설업의 경우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해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을 내기 어렵다. 이에 두산밥캣은 수년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동분서주 애써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조경 장비 시장이 특수를 누리면서 두산밥캣의 GME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북미 시장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딜러 역량이 성공적인 안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두산밥캣의 설명이다.
두산밥캣은 급증하는 GME 수요에 따라 지난 3월 2600만 달러를 투자해 미네소타주 리치필드공장 증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달부터는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7000만 달러를 투자,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스테이츠빌 공장 증설 작업에 들어간다. 스테이츠빌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GME 제품을 북미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도 해당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UV 제품 확장 추진 등 신사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실적이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견조한 북미 건설 수요와 함께 GME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두산밥캣이 올해 매출액 5조2억원, 영업이익 5869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6.8%, 영업익은 49%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건설 관련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농업 및 조경 장비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두산밥캣이 올해 영업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