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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쇼핑’ 힘 쏟는 한화… ‘김동관 꿈’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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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승인 : 2021. 08. 27. 06:00

한화, 넉넉한 실탄 앞세워 광폭 투자
수소·모빌리티·우주항공 쌍끌이 공략
기계·방산 넘어 새 먹거리 발굴 몰두
주요기업 출신 M&A 인력 대거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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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한화그룹이 굵직한 신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수조원대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말 미국 수소·우주용 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이 시작이다. 글로벌 수준의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해 그린수소 밸류체인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인수금액은 비공개지만 시장에서는 대략 수백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에는 항공·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인공위성 제조업체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1090억원에 인수하며 우주사업 진출의 기반도 마련했다. 우주 개발 주체 흐름이 정부에서 민간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7월에는 한화종합화학이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보유한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 PSM과 토마센 에너지 인수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 3월 인수를 발표한 지 약 4개월여 만이다. 두 회사는 수소 혼소 개조 기술과 가스터빈 수명·성능 향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화의 기업쇼핑은 더욱 공격적인 추세다. 이달에만 네 건의 딜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이달 초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프랑스 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유로(한화 약 98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달러(3450억원)를, 미국 오버에이에는 전환사채 3000만달러(345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또 한화솔루션은 지난 25일 삼성전기의 와이파이 모듈사업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첨단소재부문에서 모바일·디스플레이용 고기능성 필름을 만드는 전자 소재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위성통신과 우주항공 등 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한화의 공격적인 투자행보는 대부분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솔루션에 김사장을 선임하며 본격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화그룹은 과거 주력 사업이었던 금융과 기계, 방산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수소와 우주가 대표적이다.

현재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사장)직 이외에도 (주)한화 전략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신설된 우주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도 맡고 있다. 즉, 그룹 신사업 방향성을 설정하고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할 수 있는 자리는 모두 꿰차고 있는 셈이다. 투자 활동이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투자 성과가 모두 김 사장의 승계 실적으로 쌓이게 된다는 점에서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올 들어 삼성·LG·두산 등 주요 대기업 출신 인력들을 M&A 책임자로 잇따라 영입하며 투자를 위한 진열 정비를 마쳤다. 실탄도 넉넉하다. 신사업의 주축이 되는 계열사 한화솔루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총계는 6조174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3조703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올해 유상증자로 1조3500억원을 충당한 데 이어 산업은행과 ‘그린 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을 맺어 5조원 규모의 자금 대출도 확보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수소·모빌리티·우주·항공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직접접인 매출을 기대하기는 힘들어도 신사업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해 장기적으로는 김동관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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