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62)에 대한 집중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최 전 의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경찰은 조만간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지난 26일 최 전 의장을 소환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2월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대장동 개발 추진에 속도를 붙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울러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대주주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성과급 4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최 전 의장이 2010년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초기 사업자들로부터 1억원을 받은 뒤로도 지속적으로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전 의장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진 구속영장 신청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의장은 경찰 조사 출석 당시 “화천대유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은 사실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소설을 쓰신다 정말”이라고 답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동안 어디에 있었냐는 물음에는 “집에 있지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