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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19일 여권 발급 재개한다…아프간인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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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2. 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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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hanistan <YONHAP NO-2994> (AP)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여권 사무소에서 발급 업무를 재개하자 발급 신청서를 제출하려는 인파들이 몰려들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사진=AP 연합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중단된 여권 발급 업무를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탈레반 치하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람 굴 하카니 탈레반 내무부 여권 국장은 “19일부터 당국이 카불에 위치한 여권 사무소에서 서류 발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20년 만에 통치권을 잡았다. 이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아프간 탈출을 위해 카불 국제공항으로 몰려들자 탈레반은 여권 발급을 중단시켰다.

지난 10월 두 달 만에 여권 발급 업무를 재개했지만 출국을 원하는 수백 만명의 인파가 사무소에 모여들면서 장비 고장 등으로 다시 한번 발급 업무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탈레반 대원들은 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카니 국장은 “모든 기술적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이미 신청된 여권 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신규 신청은 내년 1월 10일부터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권 발급업무가 재개되면서 사실상 아프간에 갇혀있던 시민들에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료를 위해 출국이 시급했던 아프간인들은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한 시민은 AFP에 “어머니 건강이 악화돼 치료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건너가야 했지만 여권 사무소가 폐쇄돼 그럴 수 없었다”며 “이제 여권을 구해 파키스탄으로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AFP는 아프간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여권 발급 재개를 통해 적격한 사람들은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하면서 탈레반이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와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기자 연신 탈레반의 변화를 주장하며 국제원조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는 갑작스러운 원조 중단으로 아프간은 전례 없는 재정적 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아프간 군민 중 절반이 올겨울 굶주림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네크자이 탈레반 정치대표부 부대표는 경제난이 심각하다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동결한 아프간 자산 약 100억달러를 해제해 줄 것을 UN에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아프간 내 전쟁은 모두 끝났으며 해외로 도피한 아프간 난민들은 고국으로 돌아오라고 격려했다. 또 ”미국이 난민들을 데리고 가기보다 아프간에서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0년간 약 600만명의 아프간인들이 전쟁과 경제난을 피해 아프간을 떠나 이란과 파키스탄으로 이주했다. 탈레반의 장악 이후 사실상 마비됐던 카불 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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