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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코로나 끝나도 백화점에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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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3. 13. 17:46

한 때 명동 인근을 가득 메웠던 중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마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는 격리를 면제하면서 한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시간적, 심리적 부담이 덜어지는 덕분입니다. 가장 반기는 곳은 역시 항공·면세점·호텔 등 관광업계입니다. 반면 백화점은 계산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명품 수요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보복 심리도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 조사 결과 코로나 후 명품 수요는 23% 증가했고 특히 20대의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그 사이 최상위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의 가방 만해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는데 여기서 ‘샤넬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만 가질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대중적인 제품이 됐다는 데에 따르는 실망감, 지나친 오픈런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섞인 반응입니다. 특히 최근 샤넬 제품의 리셀가(매장에서 구입해 되파는 가격)가 떨어졌다는 점은 명품에 대한 수요가 천장에 다다른 게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하게 합니다.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정책에 대한 불만, 피곤한 오픈런 등의 영향이라면 명품 소비자들은 이제 국내 백화점이 아닌 해외에 나가서 제품을 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명품에 대한 흥미가 고점에 달한 것이라면 이제 소비자들의 시선은 명품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 충성 고객들은 남겠지만 이 기간 관심을 기울인 소비자들은 다른 선택지에서 지갑을 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백화점에 갈까요? 백화점들은 코로나 기간 오프라인 매장 기피 현상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을 줄 알았지만 이내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신규 점포들을 줄줄이 열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 때 백화점들은 어떤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는지 적극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업계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마 명품에 기댄 백화점은 또 다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고, 소비자의 지향점을 정확히 파악한 백화점은 또 한 번 우위를 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백화점의 경쟁력은 상품기획(MD)입니다. 코로나가 종료되면 이제 정말 콘텐츠 경쟁력만 남게 될 것입니다. 그 경쟁력은 편리성, 전혀 다른 브랜드 유치, 합리적인 대우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소비자들은 가장 고객들에 대한 공부를 부지런히 한 백화점에 가지 않을까요.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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