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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게임에 솔직 답변…‘행복토크’로 탈권위 소통나선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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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3. 20. 18:07

SK이노베이션 울산CLX서 행복토크
임직원·MZ세대와 격의없는 소통나서
"에너지·환경 통합한 새 비즈니스 고민"
울산 '커뮤니티센터' 건설 계획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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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얼굴로 100세까지 살기 vs 배우 정우성 얼굴로 5년만 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이하 울산CLX) 본관 수펙스홀에서 진행한 ‘행복토크’ 현장에서 받은 밸런스게임 질문 중 하나다. 최 회장은 ‘지금 얼굴로 100세까지 살기’를 고르면서 “내가 정우성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행복경영을 전파하기 위해 시작됐던 행복토크가 격의 없는 소통의 창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격의 없는 소통을 펼치는 행복토크는 MZ세대들에게 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고 있다. 과거 기업문화가 상명하복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수평적인 문화가 퍼지고 있다. 특히 오너인 최 회장이 직접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게 되면 단순 메시지보다 설득력도 가질 수 있다. 일반 직원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행복토크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로 해석된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8일 올해 60주년을 맞은 울산CLX를 방문해 구성원 1100여 명과 약 2시간 동안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들이 함께 했다.

현장에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40여 명이 참석했고, 1000여 명은 온라인을 통해 행복토크에 참여했다.

행복토크는 MZ세대 구성원들이 준비한 밸런스게임으로 시작했다. 밸런스게임은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 취향을 알아보는 게임이다. 이번 행복소통 현장이 얼마나 격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자칫 총수가 일방적으로 강의할 수도 있는 자리지만, 최 회장과의 행복토크는 MZ세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하며 진행됐다.

최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묻는 질문에 회장 취임 10주년을 맞았던 2008년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IMF 사태 여파로 그룹이 위기에 처한 1998년 회장으로 취임해,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데 꼬박 10년이 걸렸다”며 “10년 만에 주어진 숙제를 해결한 2008년 회장 취임 10주년 기념식을 이곳 울산CLX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해부터 글로벌 확장과 ESG, 파이낸셜스토리, 그린 등과 함께 행복을 이야기하게 된 내 인생의 분수령 같은 해였다”고 소회했다.

울산CLX 임직원들은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에 따른 카본(탄소) 비즈니스의 미래를 묻기도 했다. 파이낸셜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실행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파이낸셜스토리로 정하고 생산 제품의 그린화와 생산 과정의 그린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믹스, 전 세계적 탈탄소 정책 등의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카본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면서 “SK는 ESG경영 아래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지도를 고민하고 있으며, 탄소를 가장 잘 아는 울산CLX의 인재들이 두뇌 활용을 통해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넷제로(탄소중립)에 대해서는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에너지 심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은 보다 큰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혁신해 나가야한다”면서 “울산CLX는 전기, 수소, 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충분한 역량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울산CLX 내에 ‘행복 커뮤니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기존 활용도가 떨어지는 건물을 철거할 예정인데, 이 공간을 활용해 행복 커뮤니티센터를 새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규모 등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행복 커뮤니티센터’를 어떤 공간으로 구성할지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은 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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