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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추대 법회...“불자들 국가사회에 기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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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2. 03. 30. 15:32

성파 스님, 호국불교의 뜻 설파...사회적 기여 강조
문 대통령 참석...코로나 극복에 헌신한 불교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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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30일 성파 스님을 신임 종정으로 추대하는 법회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신임 종정인 성파 스님이 조계종 포교단의 삼배를 받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교는 호국불교라고 해왔다. 과연 이 시대의 호국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 불자 여러분들은 민족문화를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염불하고 참선하는 것 외에 국가와 사회에 기여를 해야 합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30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종정 추대 법회에서 종정 성파 스님은 한국불교와 불교 신자(불자)들의 국가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설파했다.

‘예술가 스님’이란 별칭답게 이날 법회에서도 문화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특별한 법문은 많이 준비했는데 싹 잊어버렸고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로 법어를 하겠다”며 “우리 인간들의 마음은 왜 이렇게 차갑고 꽃을 못 피우는지. 우리 사회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서 웃음꽃을 피게 하는 게 불자의 임무”라고 화목을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취임 헌사를 통해 “마음의 복전을 일구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일상으로 회향하기 위해 나보다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희망을 위해 종정 예하를 중심으로 사부대중은 더욱 결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신임 종정 추대법회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조계종 신임 종정 추대법회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스님 추대 법회에 참석, 성파 스님(문 대통령 오른쪽)과 입장하고 있다./연합
이날 법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 그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종정 스님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과 성파 스님의 개인적인 인연 외에도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민주당과 불교계 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불교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동체대비(중생과 자신을 같다고 보고 큰 자비심을 내는 것)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민들께 희망의 등불을 밝혀줬다”며 “천년을 이어온 연등회를 취소하는 고귀한 용단을 내렸고, 아낌없는 기부와 나눔, 봉사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외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국민의힘 의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국회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등 사회 각계 귀빈들이 참석해 종정 스님의 추대를 축하했다.

종교계에서는 천태종 무원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스님들이, 다른 종교에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불교와 인연이 깊은 주한 인도대사가 헌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는 “불교 출가자였던 형제들과 함께 1세기에 한국으로 건너온 허왕후설화에서 불교로 맺어진 한국과 인도의 인연이 굉장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조계종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보드가야의 분황사도 5월 완공 예정이며, 이는 한국과 인도의 깊은 인연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봉 성파 스님은 1960년 통도사 노천 월하 화상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10년 뒤인 1970년 월하 스님으로부터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1년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 후 통도사 강주를 역임했다. 또한 1998년 봉암사 태고선원 수선안거 이래 상원사 청량선원을 거쳐 2000년 4월에 통도사 서운암에 무위선원을 열고 총 27안거를 치뤄냈다. 스님은 1981년에는 통도사 제20대 주지로서 취임했다.

2002년 2월에는 당시 영축총림 방장이신 노천당 월하 대종사로부터 ‘환성문하 13세손으로서 크게 법을 펴라’는 말씀과 더불어 전법게와 ‘중봉(中峰)’이라는 법호를 함께 받았다.

성파 스님은 교육·문화활동에도 꾸준히 힘을 기울여왔다. 1980년 당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던 학교법인 원효학원 해동 중고등학교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어 1988년 5월 원효학원이 범어사와 분립되자 학교법인 영축학원을 설립했다. 그뿐만 아니라 성파 시조문학상 및 전국 시조백일장을 제정해 한국 시조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2000년 서운암에 무위선원을 개원 후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정신으로 사라져 가던 통도사 차밭을 재건했다. 또한 1991년부터 2012년 4월까지 21년에 걸쳐 도자기를 구워 제작한 16만 도자대장경을 조성하고 장경각을 건립했다. 아울러 천연염색 및 새로운 옻칠기법을 개발해 사찰단청과 건축, 도자기 및 그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적용시키기도 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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