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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도 떠났다…삼성·키움증권 외화증권수탁 수익 1년 새 200억 ‘뚝’

서학개미도 떠났다…삼성·키움증권 외화증권수탁 수익 1년 새 200억 ‘뚝’

기사승인 2022. 05.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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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 수익 1년 새 800억원 '급락'
세계 증시 약세로 '서학개미' 마저 시장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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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이 1년 새 800억원 넘게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례없는 유동성 파티로 호황을 누렸던 세계 증시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해외주식에 관심을 드러냈던 ‘서학개미’마저 시장을 떠나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수익은 1년 만에 200억원 넘게 줄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지속될 긴축완화정책의 영향으로 주식 수익률이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권사들의 추가 수익 감소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27개 증권사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1983억317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856억4197만원 대비 30.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2년 간 성장한 ‘외화증권수탁’
지난 2020년 본격화 된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으로 외화증권수탁 수익은 최근 2년 간 성장을 거듭해왔다. 실제로 2019년 1분기 말 363억원에 그쳤던 외화증권수탁 수익은 1년 만인 2020년 1분기 말 978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성장을 거듭한 해외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외화증권수탁 수익은 지난해 말 8508억원까지 늘어나 1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각국 정부가 그동안 풀었던 유동성을 재차 조이는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4일 4701.46포인트까지 올랐던 S&P500 지수는 올해 5월 12일 S&P500 3930.0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홍콩H지수도 지난 10일 6658.2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21일 8787.30포인트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2000포인트 넘게 추락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해외증시의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단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 하방 압력 요인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증시가 재차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속된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개선 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순 있지만, 중국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망이 어려운 영역이 남아있다”면서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긴축 후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을 1개월 지연시킨 만큼 악재 강화보다는 반등 요인이 부재하다는 점이 주식 시장의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대부분 수익 감소세…“증시 변동상 탓”
이 같은 증시약세에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시장에서도 손을 떼기 시작하면서 이 여파는 증권사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말 331억556만원의 외화증권수탁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576억4081만원대비 245억3525만원 줄어든 규모다. 삼성증권 역시 같은 기간 541억5032만원에서 315억1589만원으로 226억3443만원 떨어진 외화증권수탁 수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128억원) △한국투자증권(-88억원) △KB증권(-83억원) △NH투자증권(-69억원) △하나금융투자(-24억) 등 대형사 대부분의 외화증권수탁 수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다 떨어지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나 거래대금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수수료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니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고객들에게 고급화 된 투자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해 재차 수익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증권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떨어진 것”이라며 “추가적인 증시 약세가 전망되는 만큼 향후 시장방향에 대해선 다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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