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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게임 통해 활기 찾고 있는 동남아…개최국 베트남도 1위로 승승장구

SEA게임 통해 활기 찾고 있는 동남아…개최국 베트남도 1위로 승승장구

기사승인 2022. 05.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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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SEA/ <YONHAP NO-6969> (REUTERS)
지난 17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육상 100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동티모르의 펠리스베르토 드 데우스 선수를 함께 축하해주고 있는 베트남 선수 응우옌 반 라이(금메달)·레 반 타오(동메달)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말도 못하게 즐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다 보상받는 기분이다.”

19일 오전 동남아시안게임(SEA) 마라톤 경기가 펼쳐지던 베트남 미딩 지역에 응원을 나온 타인(36)씨는 잔뜩 들떠있었다. 그는 “갈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가서 구경하고, TV나 유튜브 중계로도 즐겨본다”며 “베트남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져 함께 응원한다”고 말했다. 프엉 아잉(25)씨도 “동남아 모든 국가 선수들과 응원단이 베트남에서 함께 한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격스럽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라졌던 활기가 다시 흘러 넘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안게임(SEA)이 동남아시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31회 SEA게임은 당초 지난해 11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이달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렸다. 이달 12~23일 일정으로 열리는 SEA게임은 동남아시아 11개국(아세안 10개국+동티모르)에서 5000명이 넘는 선수단이 참가해 40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더욱 강력한 동남아시아를 위하여’로 대회 로고는 베트남과 승리를 뜻하는 V를 형상화했다. 베트남과 라오스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로 ‘아시아의 유니콘’이라 불리는 사슴 ‘사올라’를 형상화한 대회 마스코트도 인기를 끌었다. 주최국인 베트남은 종합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베트남은 19일 정오(현지시간)까지 132개의 금메달을 따며 압도적인 선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은 각각 금메달 56개·39개·38개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SEA게임은 동남아 국가들에겐 올림픽 혹은 아시안게임보다도 더 큰 스포츠 축제다. 전 세계가 경쟁하는 올림픽에선 자국 선수들의 본선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관심이 모이기 힘든 반면 SEA게임은 이들 국가에겐 큰 스포츠 축제다. 동남아만의 스포츠축제인 만큼 다양한 화젯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지난 15일 멀리뛰기에서 7.8m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응우옌 띠엔 쫑의 프로포즈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쫑은 베트남 국기를 두르고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세팍타크로 대표팀 선수인 프엉 찡의 경기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반지를 꺼내 프로포즈를 했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물론 네티즌들도 열렬히 환호했다.

스포츠를 통해 하나된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도 펼쳐졌다. 지난 16일 남자 육상 5000m 종목에서 SEA게임 역사상 동티모르의 첫 은메달을 거머쥔 펠리스베르토 드 데우스는 다음날 열린 남자 육상 10,000m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참석해 응원조차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를 응원한 것은 베트남 관중과 그의 경쟁상대로 1위와 3위를 기록한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펠리스베르토도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화답했고 “베트남 선수들과 경쟁했는데도 베트남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동티모르 네티즌들 역시 SNS 등을 통해 “동티모르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응원해 준 베트남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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