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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없고 매물만 있다’…꽁꽁 언 ‘노도강’ 아파트 거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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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22. 06. 15. 17:23

도봉·성북·강북구 등 중저가 밀집지역 '거래 두절'
전년 동기 대비 아파트 거래량 70% 줄어
대출 규제·금리 인상에 매수심리 위축
추가 가격 하락 기대 속 매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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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주택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사진=연합
“가격을 낮춰도 집을 보겠다는 사람도,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요. 매물이 나왔다 하면 집도 안보고 계약서를 썼던 지난해와는 딴판입니다.”(서울 노원구 상계동 D공인 관계자)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주택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지난해엔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 구매)이 집중됐으나 올해 들어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매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변동률이 전년 동기 기준 -70%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월 사이 노원구에서는 2263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같은 기간 동안 501건만 거래되면서 -77.8%의 변동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도봉구(1064건→214건)와 강북구(474건→109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변동률은 각각 -79.8%, -7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2만1925건에서 6588건으로 -69.9%의 변동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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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노도강 지역에 대출이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보니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여파가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연 0.5% 수준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총 1.25%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이 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노도강 지역은 금액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어서 작년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대출금리 상승 공포 확산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도강 지역은 작년까지만 해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급매물이 아니면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개점휴업 상태”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에 더해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가 많아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강북구 미아동 A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라 매물은 늘고 있지만 매수자의 문의는 거의 없다”며 “매도자들도 호가를 많이 내리면서까지 급하게 팔려고 하지 않고, 매수자들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도봉구 쌍문동 B공인 관계자도 “호가가 전과 비교해서는 낮아진 상태지만 거래 자체가 없다”며 “금리가 오르니 매수자들도 쉽게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약세다. 문재인 정부 시절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노원구에선 새 정부 출범 후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9일부터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내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리 인상이 주택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거래 절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전반적인 시장 관망세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호재를 안고 있는 단지에선 가격 상승 기대감에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띨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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