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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흥행’ 김연경 컴백 효과 기대하는 흥국생명

‘성적+흥행’ 김연경 컴백 효과 기대하는 흥국생명

기사승인 2022. 06. 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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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한국배구연맹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장고 끝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김연경의 V리그 복귀는 국제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 여자배구 대표팀의 악재를 털어낼 긍정 요인이라는 평가다.

상하이 생활을 마친 후 다른 해외 구단과 국내 복귀를 두고 고민하던 김연경은 30일 마감되는 V리그 2022~23시즌 선수 등록 시한을 9일 남기고 흥국생명의 ‘러브콜’에 전격 화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불화설 등을 일축하고 김연경은 지난 20일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과 첫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 만남에서 양측은 화기애애하게 계약을 잘 이뤄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맺은 계약조건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원+옵션 2.5억원)이다. 김연경이 국내에서 뛰려면 무조건 기존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더 치러야 했다. 2020-2021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보낸 뒤 중국 상하이로 떠날 때 임의탈퇴선수로 묶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연경은 1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2022~2023시즌 이후 김연경의 행보가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도 배구계에서 감지된다.

앞서 2020년 김연경은 해외리그에서 13억~17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연봉을 받다가 샐러리캡 때문에 3억5000만원으로 연봉을 내리면서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26) 쌍둥이 자매에게 FA 계약으로 이미 10억원을 지급한 상태였다. 김연경은 샐러리캡 조항이 있는 V리그에서 후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연봉을 스스로 깎았다. 복귀한 명분은 “(도쿄)올림픽 메달을 위해서”였다. 이후 김연경은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 4강 드라마를 쓰고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중국 여자 프로배구 슈퍼리그로 가서 상하이 팀을 리그 3위로 이끌었다.

당장 흥국생명은 김연경 컴백 효과로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여러 가지 악재가 맞물리면서 10승 23패(승점 31)로 7개 팀 중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박미희 전 감독과 결별하고 ‘리빌딩 전문가’ 권순찬 감독을 영입했다. 권 감독은 “김연경이 베테랑 에이스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7월 초 팀 훈련에 합류해 다가올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연경의 복귀는 배구계 전체 흥행 판도를 좌우할 호재이기도 하다. 김연경이 은퇴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V리그는 이런 상황을 잊게 할 반전카드가 절실했다.

흥국생명 구단이 김연경과 계약을 놓고 팀을 넘어 한국 여자 프로배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가 큰 결정을 내려줬다”며 “우리 팀뿐만 아니라 한국 배구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것 같다. 구단으로서는 김연경이 재미있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서포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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