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계파 간 전면전과 함께 ‘분당론’이 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당내 인사들로부터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당 상임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한 뒤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과 별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 의원을 만나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며 “이 의원이 당내 의원들의 쓴소리를 듣고 있지만 결국 출마의사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이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무조건 나올 것”이라며 “차기 총선 공천권을 누가 갖느냐는 문제인 만큼 (이 의원의 출마로 인해)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피력했다.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분당’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과거에 분당했던 경험이 있다. 불행한 각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단합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이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이 출마하면 단합은 무조건 깨진다”라며 “출마하지 않으면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27일 광주에서 열린 사단법인 북방경제문화원의 포럼에 참석해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면)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97(90년대 학번·70년대 생)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론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1971년생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전국단위선거 패배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전당대회에) 나와서 대결하는 게 국민들 눈에는 계파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변화와 혁신을 대표할 새 인물이 등장해 그들이 경쟁하고 당에 또 다른 희망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다음 주 초 차기 지도부 지도체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용기 전당대회준비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7월 초까지는 룰이 나와야 전대 운영에 크게 무리가 없어서 그때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