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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기준금리 인상에도 ‘2%’ 수신금리 고수…토스뱅크의 복잡한 속내

[취재후일담] 기준금리 인상에도 ‘2%’ 수신금리 고수…토스뱅크의 복잡한 속내

기사승인 2022. 07.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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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금융증권부 기자
기준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수신금리 인상 소식을 홍보하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유독 잠잠합니다. 지난해 10월 출범과 동시에 '연 2%'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금리경쟁력을 내세웠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여·수신 불균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자수익보다 비용이 훨씬 큰 만큼 함부로 수신금리를 올리기 어렵단 얘기죠. 하지만 당초 '고객 중심 금융'을 추구한다고 홍보해온 만큼 고객들의 불만을 감당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연 2% 수시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1.5%포인트 올랐고, 다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등 상품은 토스뱅크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대표적으로 케이뱅크와 SBI저축은행이 각각 파킹통장 상품 금리를 연 2.1%, 2.2%까지 올렸는데요, 케이뱅크는 한도가 3억원으로 토스뱅크보다 2억원이나 높습니다.

토스뱅크의 강점인 '금리경쟁력'이 다른 금융사보다 약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수신 고객이 줄어들 수 있음에도 아직 금리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여·수신 불균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말 기준 2조5900억원의 여신 잔액을 기록했습니다. 수신 규모 21조원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죠. 이는 이자수익이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이자 부문에서 29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한다며 고객을 유인했던 만큼 불만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신금리는 그대로지만 여신금리는 최저 1.66%포인트나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은행권에서는 토스뱅크가 고객의 실질적인 혜택보다 플랫폼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를 높이는 데 더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3% 금리의 적금 상품이 앱에서 게임하듯 가입하는 상품인 데다, 한도도 월 1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초반 '공격적인 금리 경쟁력' 전략의 반작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한번 내세운 '고객 중심 금융'의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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